북한 첫 현대적 대함미사일 금성 3호 추정… 우리 군에선 "요격 가능" 판단
  •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석간몰 미사일 기지’ 문제를 거론한 지 이틀 만에 김정은이 신형 무기 시험을 참관했다. 北선전매체는 이 무기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보기관과 군 당국은 중단거리 대함 미사일 ‘금성-3호’로 보고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첨단전술무기는 우월하고도 강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충족시키며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당의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영토를 철벽으로 지키고 인민군의 전투력을 한층 강화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김정은이 전술무기의 위력을 보고 ‘아버지가 생전에 직접 개념을 잡고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무기 체계가 드디어 탄생했다’면서 국방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군수노동자들이 커다란 일을 해냈다며 그들의 공로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전술무기를 보고 “저 무기는 유복자와 같은데 오늘의 성공을 보니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김정은은 또한 이날 시험한 전술무기가 북한 군사력의 전투력 강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만족했다고 한다.

    2015년, 해삼급 고속정 공개할 때 첫 포착

    한국군은 김정은이 시험을 참관한 전술무기가 단거리 미사일 ‘금성-3호’인 것으로 추정했다. ‘금성-3호’는 2015년 2월 6일 북한이 신형 미사일 고속정 ‘해삼'급을 공개할 때 포착됐다. 舊소련의 즈베즈다社가 개발한 Kh-35 우란 대함미사일과 거의 비슷했다.

  • ▲ 북한 해삼급 고속정이 금성-3호를 발사하는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 해삼급 고속정이 금성-3호를 발사하는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Kh-35 우란 미사일은 냉전 시절인 1983년에 개발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냉전 체제 붕괴, 러시아 정정 불안 등으로 개발이 계속 연기돼 1994년에서야 개발을 끝내고 실전배치 됐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 성능과 모양이 미군의 AGM-84 하푼과 비슷해 ‘하푼스키’라는 별명이 붙었다.

    Kh-35 우란은 길이 4.4미터, 폭 1.33미터(동체 직경 0.42미터), 발사 총중량 0.55~0.67톤, 145킬로그램 고폭탄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5000톤급 군함을 침몰시킬 수 있다. 사거리는 초기형 140킬로미터, 2003년부터 러시아 군에 실전 배치된 후기형은 240킬로미터다. 속도는 마하 0.85다. 이 미사일은 미군의 하푼처럼 적 함정을 향할 때는 수면 10~15미터 상공으로 비행하다 목표를 포착한 뒤 공격할 때는 급상승해서 고도를 높인 뒤 다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떨어진다.

    북한의 ‘금성-3호’는 처음 선보였을 때는 사거리가 100킬로미터 남짓이었다. 그러나 2017년 6월 시험발사 때는 240킬로미터를 비행해 목표에 명중했다. 당시 4연장 지상발사 차량에서 사격을 했는데 목표에 맞은 것은 2발 뿐이었다.

    '금성-3호', 북한 최초의 현대적 대함미사일

    ‘금성-3호’는 북한 최초의 현대적 대함미사일이라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나 한국군 혼자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속도도 음속 이하인데다 탐지도 쉬워 한국군이 보유한 여러 가지 무기로 사전에 포착해 요격할 수 있다.

    다만 김정은이 시험을 참관했다는 신형 전술무기가 군 당국의 분석과 달리 ‘금성-3호’가 아니라 새로운 미사일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당 무기의 성능 등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으면 대처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