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레스 "회령 등지서 영업 중단 통보… 국영식당 수익 저하 막기 위한 조치" 분석
  • ▲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암시장은 임의 장소에서 수시로 만들어졌다가 해체되기를 반복했다. 2000년대 초 평안남도의 한 지역에서 임시로 만들어진 암시장 ⓒ Bai Du
    ▲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암시장은 임의 장소에서 수시로 만들어졌다가 해체되기를 반복했다. 2000년대 초 평안남도의 한 지역에서 임시로 만들어진 암시장 ⓒ Bai Du
    북한 당국이 10월 들어 함경북도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의 영업을 중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부터 회령시 각 지역의 사회보안원(한국의 경찰에 해당)이 “개인 식당 영업을 중지하라”는 당국의 방침을 통지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이런 조치가 함경북도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은 “인민위원회 산하 상업관리소, 무역국 등 국가기관 소속 식당이 있기는 해도 가격이 워낙 비싸 서민들은 보통 저렴한 가격의 개인 식당으로 몰렸었다”면서 “때문에 국영 식당의 수익이 떨어지고 개인 식당이 잘 되는 편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에서 장사가 잘 되는 국수집은 하루에 200위안(한화 약 3만 2,000원, 북한 돈 23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북한 돈 3,000원)의 77배에 달한다. 

    소식통은 “당국이 개인 식당들에게 영업을 중지하라는 통지를 하기 직전인 10월 8일 중앙 방역기관이 장마당의 모든 식당에 대한 검열을 했고, 이때 단속된 식당은 영업 정지 또는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개인 식당의 영업을 중지시킨 것이 국영 식당의 영업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서 “올해 초에도 반(反) 사회주의 검열로 약 장사, 식당을 전면 금지한 적이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식당 영업 중지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이 자신의 집이나 창고를 개조해 국수, 순두부, 불고기 등을 파는 식당으로 만들어 영업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번 주민들도 나타났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개인들의 장사를 중단시키는 이유가 ‘중산층’이 생겨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품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