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동창리 폐쇄 착수 '공식 확인'…폼페이오, 폐쇄 현장에 감독관 파견 요구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시험장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직 축배를 들긴 이르다'며 사찰단을 수용하지 않은 북한의 태도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 전국대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심적인 미사일 시험장 해체를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나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및 아시아 전체의 번영, 안보, 평화 등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같은 날 호주 외무장관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해체는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서해 미사일 시험장을 해체할 때 현장에 감독관을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는 환영하지만 상호간 신뢰를 위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해체 현장에 사찰단이 없었다며 북한의 행동을 아직까지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빗 올브라이트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들어선 것은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 줄 사찰단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비핵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의심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인공 위성 발사 주장 등으로 서방이 잘 알고 있는 시설 하나를 해체하는 데 불과할 뿐 탄도미사일이나 로켓 프로그램 기술 진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