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아름다운 발레로 재탄생된다.
로열 발레단,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버밍엄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의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5월 23~27일 LG아트센터에서 '헨젤과 그레텔'을 공연한다.
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199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방한과 함께 이뤄졌던 첫 내한 이후 26년만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동명의 유명 오페라 음악 위에 발레단의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햄슨이 현대적인 안무를 입힌 작품이다,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첫 안무작을 작업하게 된 햄슨은 교육 담당 부서와 함께 작품을 개발하는데 착수했다. 그는 발레단의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코틀랜드 지역의 어른,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이야기로 발전시켰다.
2013년 12월 글래스고의 씨어터 로열에서 초연된 '헨젤과 그레텔'은 안무, 무용, 음악,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최고의 수준에 있음을 입증했다. 2016/17 시즌 동안에는 총 56회 공연을 통해 6만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야기는 옛날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이유 없이 사라지고, 헨젤과 그레텔 둘만이 남게 되자 이들의 부모는 문을 잠그고 남매를 집 안에만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남매는 사라진 친구들을 찾아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오고, 까마귀들에 이끌려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겪는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 달콤함이 가득한 과자의 집,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정과 무시무시한 까마귀들, 반짝반짝 흩날리는 별 모래로 채워지는 아름다운 무대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탄탄한 기량의 무용수들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1959년에 설립된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고전에 기반을 두는 작품은 물론 '하일랜드 플링', '로미오와 줄리엣',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36명의 무용수, 40여 명의 스태프를 비롯해 70여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비상임 오케스트라를 거느리고 있으며, 찰스 왕세자가 2009년부터 후원자로서 발레단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