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진실이 어둠을 이길 수 있어… 국정운영 정상화에 역할 할 것"
  •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23일만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 의혹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지원 지시 의혹 ▲정유라씨 친구 아버지 등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납품 강요 의혹 등을 적극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고 했으며, 기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했다는 검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서도 "나를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간 해당 의혹들을 청와대나 대통령변호인단이 해명해 왔지만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정상화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과 함께 민생살리기를 강조한 반면, 야권은 "무고함만 피력했다"며 '궤변·후안무치' 등의 표현을 쓰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반드시 진실이 어둠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특검수사와 헌재 변론을 통해 분명하게 진상규명이 돼 정유년 새해가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또한 "야당 등 정치권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 사태는 특검수사에 맡기고, 민생경제 살리기 등 위기극복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 원내대표 회동.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 원내대표 회동.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서 이미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났는데 모든 것을 허위, 왜곡, 오해로 돌리며 자신의 무고함만을 피력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기자들을 만난 것인지, 피의자로서 만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의 탄핵을 받고도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무수오지심 비인야'(無羞惡之心 非人也·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뜻)라는 말을 들려드리겠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국민들 가슴에 대못질해대는 못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법재판소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범법자 박근혜를 탄핵 결정하고 특검은 국정농단 주범들의 죄를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가 탈당해 만든 가칭 개혁보수신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오신환 개혁보수신당(가칭) 대변인은 "지금 국정혼란 책임의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 분노와 민심의 흐름을 여전히 잘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대변인 역시 "탄핵 이전에 실시해 구체적으로 소명해야 했다"며 "전혀 잘못한 게 없다는 항변을 들으니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제발 자중자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3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열어 본격 심리를 시작한다. 5일엔 두 번째, 10일엔 세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하는 등 심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같은 빠른 심리 속도에 예상보다 헌재의 인용 여부가 이른 시점에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럴경우 곧바로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면서 정치권에는 또 한차례 격랑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