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北당국, 깡패 같은 노동자 규찰대 앞세워 주민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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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남조선이 쌀을 안 줘서 그래. 아빠만 살아계셨어도…." 울음을 참는 김정은. 최근 북한에서는 노동당 간부와 인민보안원을 대상으로 한 보복범죄가 늘어 사법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일제 때보다 더 한 주민 수탈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에서는 인민보안원과 노동당 간부들이 주민들로부터 ‘보복 테러’를 당할까 두려워 해 나서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인민보안원들은 ‘노동자 규찰대’를 앞세워 주민을 단속 중이라고 한다. 자칫 잘못 걸리면 주민들에게 맞아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대신 폭력, 강도 등 강력범죄 전과자들로 구성된 ‘노동자 규찰대’를 앞세워 주민들을 괴롭히고, 물자를 수탈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의 지시를 핑계로 주민들을 가혹하게 수탈하던 당 간부들에 대한 보복 테러가 올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보복 테러가 자강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지난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19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중에서 당 간부에 대한 보복 살인이 3건이었다고 한다. 당 간부를 노린 살인미수 사건도 2건 일어났다고.

    이는 과거 김일성 때나 김정일 때 노동당 간부는커녕 인민보안원들에게 반발도 못하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분위기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9월 말 청진시에서 수남구역 보안서 수사과 보안원이 퇴근하다 괴한들에게 맞아 죽었다”며 “죽은 보안원은 수사 과정에서 주민들을 가혹하게 고문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사람”이라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이 전한, 북한 노동당 간부와 인민보안원을 대상으로 한 보복 범죄는 심각했다.

    지난 9월 16일에는 청진시 수남구역 추목동 노동당 비서가 괴한들에게 구타당해 의식 불명 상태이고, 10월 8일에는 나남구역 인민위원회 노동과장이 괴한의 칼에 찔렸지만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10월 18일에는 여행객들의 짐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빼앗은 청진역 보안원이 역내에서 벽돌에 맞아 죽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휘발유, 뇌물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던 청진사범대 혁명역사학부 교수는 밤중에 몽둥이에 맞아 살해됐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도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 또한 지난 10월 19일 자강도 교화국에서 만포시 보안서로 온 보안원이 여관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화국에 있을 때 주민들로부터 많은 원한을 샀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양강도 풍서군, 평안남도 개천시, 안주시, 평성시에서는 ‘노동단련대’ 담당 보안원들이 잇따라 살해됐는데, 사법기관들마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보복 살인사건을 일일이 꼽자면 끝도 없는데, 이런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사법체계마저 점차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소식통들의 주장도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김정은 충성세력으로 채워진 평양 일대를 제외하고는 점차 그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 된다.

    또한 북한 사법기관들이 주민들의 보복이 두려워 수사를 못하고, 주민들이 살인까지 생각할 정도라면, 향후 북한과의 통일 과정에서 김씨 일가에 부역한 사람들을 솎아 내는 데도 중요한 참고사항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