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고파업, 12일 민중충궐기, 촛불집회 등 참여 독려
  • ▲ 민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 모여 '민주노총 비상 시국회의'를 열고,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내자"고 외쳤다.
    ▲ 민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 모여 '민주노총 비상 시국회의'를 열고,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내자"고 외쳤다.


    민주노총이 최순실씨 국정 개입 의혹을 계기로, 총파업과 촛불집회, 시국선언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통령 하야’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노총 핵심 간부는 공개석상에서 “오늘부터 거리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촛불집회와 파업, 민중총궐기, 사업장별 시국선언 발표, 시국선언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야 한다”고 말해, 선전·선동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순실씨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조직적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민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 모여 '민주노총 비상 시국회의'를 열고,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내자"고 외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노총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 “박근혜 하야를 위한 대중투쟁을 조직화해야 한다”는 등 정치색 짙은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 노동계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호기(好期)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 민노총 회원들은 이날 '박근혜 하야'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민노총'이 선봉에 서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민노총 회원들은 이날 '박근혜 하야'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민노총'이 선봉에 서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검찰과 정치권이 숨기고 가릴수록 민중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으며, 주범이 박근혜라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지금 당장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지금은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야 할 시기이다. 정권퇴진 대투쟁의 시기를 실기(失期)하면 필연코 반동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몰아쳐야 한다. 민중과 함께 거리로 뛰쳐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직무대행은 "거국내각은 물론이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내년 대선을 생각하자는 당리당략을 거부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투쟁의 흐름을 전면적으로 주도하는 게 필요하다. 전면적인 총파업까지 조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 민노총 기획실장은, ‘대통령 하야’에 투쟁의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하면서, “대통령 하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국내각과 같은 기만적인 정책을 거부해야 한다. 민노총이 총 투쟁으로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 박근혜 하야를 위한 대중투쟁을 조직화하고, 촛불 주말 집회와 11월 9일 1차 경고파업,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민중총궐기, 현장투쟁 실천 지침, 사업장별로 시국선언문 발표, 노동자 시국선언과 시국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김석 실장은 "지금이 정말 좋은 시기다. 4.19나 1987년 6월 항쟁보다 좋은 시기다. 오랜 시간 쌓아온 민주화 투쟁의 경험이 있지 않느냐. 내일부터 오늘부터 거리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중 선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죽여 놓고 사과 한마디 없는 나라가 나라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최순실 파문'을 백남기씨 사망사건과 연계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민노총은 이날 투쟁지침도 발표했다.민노총은 앞으로, '박근혜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국민들의 집회 및 시위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 ▲ 머리에 '투쟁'이 적힌 띠를 두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민노총 조합원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머리에 '투쟁'이 적힌 띠를 두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민노총 조합원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우선 민노총은 모든 가맹·산하조직이 ‘박근혜 퇴진·하야’ 촛불집회 및 주말 집중집회에 조직적으로 참여토록 독려할 방침이다. 

    민노총은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 퇴진 집회와 시위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민노총은 ‘박근혜 하야, 불법 노동개악 원천 무효, 공공-철도 파업 승리’ 등을 내걸고 이달 9일 경고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노총은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에 ‘조합원 20% 이상 참여’를 목표로 설정하고,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인 현장 지침도 시달했다. 

    민노총이 산하조직에 내려 보낼 현장지침은, △각급 조직이 일터에서 민노총 입장과 실천투쟁 결의를 담은 성명과 시국선언문 발표 △지역별 새누리당사 앞 기자회견 진행 △가맹조직별·업종별로 조합원 참여 독려 △민노총의 교육지 토대로 토론 진행 △대자보 만들어 식당·휴게실 등에 게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하야 관련 촛불문화제, 도심행진, 선전전 등에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실천 강령도 만들었다. 

    민노총은 수감 중인 한상균 전 위원장의 옥중 서신이 인쇄된 책자를 조합원들에게 배부해, 한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서신을 통해 “오직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박근혜 패거리를 단죄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