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미곡처리장 찾아가 정부 비난만…정작 대안은 못 내놔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일 전북 김제에 있는 한 미곡처리장을 방문해 남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일 전북 김제에 있는 한 미곡처리장을 방문해 남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북지원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전북 김제 공덕 미곡처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쌀 재고량이 엄청나다"며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지만, 북한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쌀값이 17만 원일 때 박근혜 정부는 21만 원을 만들겠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11만 원까지 내려가는 등 농민들이 살기 힘들다. 정부에서 빨리 방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 쌀값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대형 유통매장의 독과점 해소 ▲'FTA 무역이익 공유제'적극 검토 ▲'대통령 직속 국민 농업발전특별위원회' 설치 ▲직불제 강화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다음 대선이 가까워져 온 현시점에도 정작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쌀 재고를 처리하는 비용만 해도 막대하다. 오래된 쌀은 사료로 만들든지 해서 소비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한 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반성한다. 빠른 대책을 세우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이 싸늘한 상황에서 대북지원을 말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쌀값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만 쏟아내는 것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한편 백남기 씨의 사망을 두고는 "정부가 쌀값 안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농민 등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농민 말을 안 듣고 이를 살인적으로 탄압하면서 이런 일(백남기 씨 사망)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고 백남기 씨는 1968년 박정희 정부 시기에 학생운동으로 2회 제적을 당했고, 1980년 5월에는 민주화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운동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입었고 끝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