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4차 산업혁명' 성패… 편리를 나누는 가치에 달려"최양희 "산업혁명 새 물결서 살아남으려면, 실력자 키워야"
  • ▲ SMART CLOUD SHOW 2016.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SMART CLOUD SHOW 2016.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방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의견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주목된다. 박원순 시장은 시대변화에 따른 편리를 시민들이 골고루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최양희 장관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먼저 인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시장 "편리?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먼저다"


    조선비즈는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를 개막했다. 6회째를 맞은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기계 VS 인간: 테크 빅뱅과 자율 경영'이라는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경제·사회·제도적 쟁점을 다루는 장이다. 

    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개발에 따라 인간만이 가능했던 업무의 상당부분이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리함과 동시에 사회적 위기 의식도 있는 게 사실이다.

    '공유경제'를 필두로 새로운 경제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현재 시대는) 생산속도가 빨라지고 시민의 삶도 빠르게 변하는 동시에, 불평등과 불균형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과연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물론 시민의 삶에 '편리'는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그 편리가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눠지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먼저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이 가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초 다보스 포럼(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는데, 기대도 컸지만 우려도 많았다.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대신 새 일자리가 200만 개 탄생할 거라고 예측하더라"며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하는 (우리의) 시대 정신은 공유와 연결, 연대와 협력이다. 이 것으로 그 파고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은 물건과 공간을 넘어 정보와 지식·재능까지 공유하는 2차 공유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민청에서 장터·공연 등으로 공간적 공유를 함과 동시에, 서울시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있고, 100만 회원이 차량을 공유하는 스마트한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혀, 공유와 혁신의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최양희 미창부 장관도 제4차 산업혁명을 맞는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미는 상반된다.
    최 장관은 "선진국에서 시작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세계적으로 거세다"며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따라, 국가든 기관이든 사회든 개인이든 미래에는 선두주자가 될 수도,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한국이 업그레이드되는 기폭제로 쓰려면, 주요 요소 중 첫 번째는 실력"이라며 "실력을 기른다는 건 이를 이끌어 갈 좋은 사람을 길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는 따라가는 사람이나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았는데, 선두주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창의적인 생각으로 토론하도록 교육제도를 바꾸고,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실력이 풍부할 때 이를 잘 이끌 법제도와 정책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회도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럼과 법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함께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조선비즈, 박원순 시장 '시정 홍보'에 적극

    조선비즈를 비롯해 조선미디어그룹은 최근 들어 박원순 시장의 시행정 보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비즈 주관의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도 박원순 시장의 경제 정책 중 하나인 '공유서울'과 연계해 진행됐다. 박 시장이 국내외 정치·경제권 유력 인사들이 모인 행사 개막식에서 공유경제를 설파할 수 있도록 사실상 자리를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조선비즈는 지난달 18일 박 시장을 인터뷰, [시도지사 열전]이라는 기획 기사를 2편에 걸쳐 보도했다. 박 시장은 기사를 통해 중앙정부의 권한에 대한 평가와 서울시의 공유서울을 설명했다.
    여타 매체들이 박 시장과 이 같은 인터뷰를 했다면 부자연스럽게 비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조선미디어그룹의 기존 논조와 박 시장과의 '과거 관계'를 고려할 때, 현재 조선미디어그룹의 태도가 변한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보도된 뉴데일리 기사 〈'안티조선' 운동하던 박원순, 지금은 '조선일보 얼굴' 장식〉에 따르면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1,600여 명이 조선일보에 대한 기고와 인터뷰 거부 공언을 할 당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박원순 시장도 '안티조선' 지식인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