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관제탑 "사고 비행기 착륙 대기 중 교신 끊겼다"
  • ▲ 지난 17일 오후 전남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한 농가의 밭에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흐터져 있다. 2016.06.17 ⓒ뉴시스
    ▲ 지난 17일 오후 전남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한 농가의 밭에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흐터져 있다. 2016.06.17 ⓒ뉴시스

    지난 17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와 관련, 관할 당국이 본격적인 사고조사에 착수했으나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의 사고 당시의 상황 설명에 따르면 무안항공 관제탑이 착륙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경비행기와 교신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비행기는 TTM코리아 소속 SR-20 경비행기로 지난 17일 오후 3시10분께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한 야산 인근 밭에 추락하고 교관 1명과 교육생 2명 등 탑승객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기는 오후 3시 3분께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관제권은 광주공항에서 무안공항으로 바뀐 상태였다. 

    무안공항 이용 항공기는 비행 중에는 광주공항의 관제를 받지만, 이·착륙 중에는 무안공항 관제탑의 지시를 받는다.

    사고 경비행기는 추락 전인 오후 3시 5분 무안공항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 직전 경비행기와 "다른 교육훈련기가 이륙하고 있으니 착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내용의 교신을 주고 받았다.

    관제탑에서는 오후 3시 9분 착륙 허가를 내렸지만 사고기로 5차례에 걸쳐 교신을 시도, 응답이 없자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이 기체 잔해를 수거하며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사고 비행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지 않고 기체도 심하게 훼손돼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조사위원회는 기체 결함, 정비문제, 조종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에 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기종에는 낙하산이 장착돼 조종사의 조작에 따라 작동할 수 있지만, 낙하산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사고난 경비행기 소유 회사인 TTM코리아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