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외교장관 회담' 통해 대북 공조 협의…불가리아, 北의 동유럽 거점 역할
  •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외교부.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외교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14일~15일 불가리아를 방문해 대북(對北)압박 외교를 이어간다.

    윤병세 장관은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한-불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다.

    이날 회담에서 윤병세 장관은 대북 공조 및 국제무대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 할 예정이다.

    윤병세 장관은 또 2015년 5월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 공식 방한 및 한-불가리아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에너지 인프라·과학기술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을 위한 논의도 한다. 

    윤병세 장관의 불가리아 방문은 1990년 양국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및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한 윤병세 장관은 일정을 마친 뒤 곧장 북한의 '형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쿠바를 방문해 대북 압박 릴레이 외교의 시작을 알렸다.

    쿠바를 방문한 윤병세 장관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강조하며 브루노 로드리게즈 쿠바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윤병세 장관은 이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공조와 관련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장관은 한-러 간 협력 증진의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핵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윤병세 장관은 또한 러시아로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의지를 이끌어 냈다.

    윤병세 장관 대북 릴레이 일정의 세 번째 국가인 불가리아는 1944년부터 1989년까지 공산주의 국가였다. 북한과는 1948년 수교했으며 1953년 駐불가리아 북한 대사관이 개설됐다.

    駐불가리아 북한대사관은 발칸 지역 6개국을 겸임 주재하는 등 실질적 동유럽 거점 공관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윤병세 장관의 방문이 대북외교 지평 확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우리 정부의 대북압박 외교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북한은 윤병세 장관의 불가리아 방문 일정에 맞춰 '불가리아 인사가 김정일의 업적을 극찬'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한 52돌을 즈음해 불가리아 공산주의자동맹 명예위원장 아타나스 이와노브가 지난 9일 담화를 발표했다"며 일주일이 지난 소식을 보도했다.

    이와노브의 담화문에는 "김정은 동지의 선군정치에 의해 조선인민은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고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