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훈장, 선전포스터, 서적, 인민군 군복까지 판매 중"
  • ▲ 美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나온 북한 물품들. ⓒ이베이 관련 화면 캡쳐
    ▲ 美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나온 북한 물품들. ⓒ이베이 관련 화면 캡쳐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를 포함한 해외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북한 훈장, 인민군복, 서적, 선전 포스터 등이 적게는 2달러(한화 약 2,300원)에서 많게는 600달러(한화 약 7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North Korea'를 입력하면 19일 현재 북한과 관련된 물품 1만1,000여 점이 검색된다.

    대부분은 철지난 잡지나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부자 얼굴이 나와 있는 배지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 인민군복도 판매 되고 있다는 점.

    판매자 출처는 중국과 홍콩이 가장 많고 미국,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작년은 7,000여 점, 재작년은 5,000여 점 정도의 북한 물품이 '이베이'에서 검색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났다며,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RFA는 또 "이는 최근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크게 증가하면서 북한 물품이 외국으로 더 많이 유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판매자 출처가 중국이 가장 많은 것은 북한 상인이나 북한이 외화 벌이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RFA에 따르면 '이베이' 외에도 조선우호협회가 운영하는 'DPRK film'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및 체제 선전용 음악, 영화, 선전 포스터 등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북한 포스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회사는 '코리안 포스터스'를 통해 북한 작가들이 그린 선전용 포스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코리안 포스터스'는 "유엔의 대북 제재는 북한 미술 작품 판매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美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RFA에 "이러한 물품들은 기념풍 등의 명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대북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단둥지역에 갔을 때 (북한) 기념품 등을 사본 적이 있다"며 "(이 사이트들은) 판매자가 누구냐하는 문제는 유엔의 제재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대북(對北)제재 결의 2270호에는 ▲WMD(대량살상무기) 개발 연관시 석탄, 철, 철광 수출금지 ▲금, 바나듐광, 티타늄광, 희토류 전면 수출금지 ▲ 총 12개 품목의 사치품(진주, 보석, 보석용 원석, 귀금속, 요트, 고급 자동차, 경주용차, 고급 손목시계, 수상 레크레이션 장비, 스노모빌, 납 크리스털, 레크레이션 스포츠 장비) 금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