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북한 내 함흥제약공장의 비밀
     
    신준식 기자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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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에 있는 함흥제약공장은 김경희가 운영하는 공장이다.
    북한 내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지만, 실제는 마약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3년 함흥제약공장(5호)에 근무한 최은식 씨는 1년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약 15kg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주로 헤로인이 생산된다. 김경희가 유독 함흥을 자주 시찰하는 이유다.

     북한에서는 담배, 의약품 모두 김 씨 일가의 소유 아래에 있다. 실례로 김정일이 2010년 보위국에 헤로인 5kg을 주면서 보위국 자금으로 쓰라고 지시했다.

     김경희의 함흥제약공장에서는 지하 3층에서 마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때문에 함흥제약공장 직원들의 생활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국가 내 공급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제약공장의 직원 수는 38명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 생산반, 중간 공정반, 완성반으로 편성된다.

     

    김경희는 1년에 약 8회 정도 시찰하고 있다. 모든 약품 생산은 김경희의 승인 하에 처리 된다. 김정일도 김경희 승인 없이는 함흥제약공장의 의약품을 빼낼 수가 없었다.

     함흥제약공장에서는 도당위원회 부장급부터 직무용으로 홍삥이 공급된다. 홍삥은 함남도 지방에서 자라는 마항초라는 식물이다. 이것을 빙두에 첨가하면 보라색 빛이 돈다. 보통 빙두는 각성시간이 6시간 밖에 안되지만 홍삥은 18시간으로 각성시간이 길다. 이와 더불어 덴다도 공급된다. 덴다는 마약 제조의 한 공정을 더 거쳐 마약 성분을 더 강력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마약을 의미한다. 노동당 회의나 행사에서 2시간 이상 움직임 없이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마약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원이 밝혔다.

     함흥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빙두는 90%가 고품에 속한다. 제약공장 5호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마약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하지만 대부분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를 통해 간부나 밀수꾼들에게 밀매하는 식으로 뒷돈을 챙긴다. 들통나면 사형임에도 위험을 감수하는 직장 종업원이 많다.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루트에서는 미사일과 핵개발을 위해 마약을 판매한다.

     실제 마약을 훔치다가 들통나 사형당한 사람도 있다. 가족까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는데, 북한 마약 상무, 일명 109조가 발각해냈다.

     탈북민 이진형 씨는 "109라는 명칭은 김정일의 10월 9일 말씀을 받들라는 의미에서 당, 안전 보위 기관에서 사람을 선발해 만든 조직이다. 109는 마약, 불순 녹화물, 불법전화를 색출하여 북한의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은 조직이다. 워낙 규율이 엄격해서 입수한 마약을 손에 대거나 팔면 징계가 내려지지만, 실제는 마약꾼과 거래를 하는 조직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민군 생활을 했던 김형민 씨는 "외무성 부부장도 헤로인 2kg을 신의주로 밀매 한 적이 있다. 해당 헤로인은 함흥제약공장 제품 중 가장 고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김일성 정치대학 내 130포 대남 연락소, 행사반, 처리반, 경호반의 요원 학교가 존재한다. 그 곳 졸업생은 마약이나 무기를 밀매한다. 북한 당국이 마약 왕국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도 우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내 정부 기관이나 주민들 중 마약을 안하고 사는 사람이 없다. 대다수가 마약에 한 번 쯤은 손을 대거나 밀매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빙두는 1g에 북한 돈으로 15만원 정도다. 그럼에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마약 기운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서다. 보통 주민이 쓰는 양은 0.1g 정도다. 이는 북한 돈으로 14,000원 정도 된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