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목표 107석에 비례대표도 확보 '빙긋', 바지사장 임기 계속될 듯
  • ▲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으나 문재인 전 대표의 은퇴가 예정된 가운데 향후 당내 권력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으나 문재인 전 대표의 은퇴가 예정된 가운데 향후 당내 권력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에서는 약진했으나 향후 당내 권력지형은 안갯속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문재인 두 대표의 퇴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두관, 송영길 등 과거 광역단체장을 지낸 야권 대권 후보들의 20대 국회 입성이 사실상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약 12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비례대표 포함 100석 미만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두 자릿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김종인 대표는 당초 목적인 107석 이상을 달성한 데다 본인의 비례대표 의석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당 지도부가 성립되면 제가 홀연히 떠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당권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을 방문해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대권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정계은퇴가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대권 주자들이 속속들이 원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세종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해찬 후보는 탈당 선언 당시에도 당선과 함께 복당을 예고했었다. 김두관, 송영길 등 과거 광역단체장을 지낸 야권 대권 후보들도 20대 국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의 등장과 함께 '정치1번지' 종로의 승자인 정세균 후보와 5선 당선이 유력한 추미애 의원, 구로을(乙)의 박영선 의원도 차기 당권 및 대권 도전까지 예상된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 공천 과정에서 전병헌, 오영식 전 최고위원 등이 탈락하면서 힘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여권의 잠룡 대권 주자인 오세훈 후보를 꺾으면서 차기 대권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비대위원 출신임에도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없이 승리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이미 한번 역임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그간 외쳐온 "정권교체"를 위해선 새로운 대권후보를 발굴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간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유지해온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약속을 어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권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