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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즐길 수 있는 K-EDM(한국형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을 해외에 알리고 싶어요

    프로듀스 101’은 막을 내렸지만,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독성 넘치는 비트와 폭발하는 사운드로 전국을 휩쓸고 있는 ‘PICK ME’,’24시간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DJ KOO,맥시마이트. 이들이 생각하는 EDM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곧 한국형 EDM이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PICK ME PICK ME PICK ME UP~’ 나를 선택해 달라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의 일렉트로닉 넘버는 요즘 어디를 가든 쉽게 들을 수 있다. ‘PICK ME’는 선거의 유세송으로도 쓰이는 등 남녀노소,나이를 가리지 않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프로듀스 101’ 담당 PD의 말을 듣고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신나는 클럽뮤직을 해보자고 했어요. 요즘에는 걸크러쉬위주의 장르가 주를 이루다보니. 기존의 틀을 깨트릴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아서 걱정했어요. ‘안들은 귀 삽니다같은 이야기도 나왔고…(웃음) 그래도 지금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다행이에요(DJ KOO)”

    DJ KOO와 맥시마이트.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물론 클론 시절의 구준엽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가수임에 틑림없지만,요즘 어린 세대들 중에서는 구준엽과 DJ KOO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번 프로듀스 101’ 출연은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을 더욱 친숙하게 만드는 교두보 역할로 작용했다.

    “’주변에서 요즘 인기 좋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어린 친구들이 구준엽이자 DJ KOO라는 사람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요(DJ KOO)”

    이전에는 클럽에서 제 공연을 보는 분들만 알아봐주셨다면, 방송 출연을 하고 나니까 지금은 확실히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느껴요. 방송 경험이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는데 구준엽 선배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긴장 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일반 팬들이 DJ 문화와 EDM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 주실 수 있는 부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맥시마이트)”

    EDM,표면적으로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지칭하며 클럽에서 춤을 추기 위한 목적의 음악들을 일컫는다. 일반 가요에서는 들을 수 없는 특유의 매력과 에너지 넘치는 EDM은 이미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주름잡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EDM은 강렬한 사운드가 특징이에요. 가요와 비교해보면 데시벨부터가 달라요. 흔히 말하는 Damping(진동의 감폭)이 정말 엄청나요. 사람들을 자극시켜서 춤을 추도록 유발하는 요소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일반 가요에서는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EDM이 주는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볼 수 있죠.(DJ KOO)”

    ‘PICK ME’‘24시간은 같은 장르지만 그 속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곡은 음반차트 순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의 인기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PICK ME’가 소녀들의 상큼한 매력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24시간은 조금 더 성숙하고 요즘 클럽의 흐름에 맞는 트렌디함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믹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나올 수 있다는 게 ‘24시간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에요(맥시마이트)”

    “’PICK ME’는 음의 변화가 거의 없는 원코드 구성에 가까워요.. 굉장히 멋있게 소리를 내지르고 그런 창법보다는,가볍게 던지면서 호소하는듯한 감정으로 부르게 하고 싶었어요처음에는 연습생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쉽고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음악으로 방향을 잡은게 주효했다고 봐요(DJ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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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KOO와 맥시마이트는 단순한 작곡가의 차원을 넘어, 연습생들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진심어린 멘토였다. 이들이 소녀들과 보여준 환상의 호흡은 프로그램,연습생 모두에게 윈윈효과로 나타났다.

    황인선. 그 친구가 ‘24시간의 전반적인 느낌과 굉장히 잘 맞았어요. ‘24시간을 부른 팀들만 우리 팀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친구들은 잘 보지 못했어요. 내 새끼들을 먼저 챙기는게 맞잖아요(웃음)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그 기간 만큼은 끈끈한 유대감도 생기고 정이 많이 들었어요”(DJ KOO)

    다들 EDM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잘 소화해줘서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너무 뿌듯했어요. 그 중에서도 인선 누나가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맥시마이트)”

    맥시마이트는 호리호리한 체격과 외모에서 어울리듯, 뮤지컬을 전공했다오랜 시간 춤을 춰온 그가 DJ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 이유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그만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맥시마이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뚜렷한 가치관을 표현하며 지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뮤지컬도 전공했지만,프로댄서로 10년 이상 활동했어요, 어느덧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그동안 여러가지 음악의 춤을 춰봤으니까.사람들이 춤을 추고 싶어하는 음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방송 출연이나 그 외의 부수적인 일들은 모두 DJ를 다른 시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은 뭐든지 할 의향이 있어요. 저한테 어울리고 EDM을 다양하게 알릴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죠. 하지만 아직 쑥쓰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 부분은 빨리 고쳐야 돼요(웃음)(맥시마이트)”

    최화정 누나와 같이 라디오 방송을 했는데 맥시마이트를 보더니, ‘얘가 말하면 이상하게 교육방송 느낌이 난단 말야라고 말하시더라고요.(웃음) 아직 순진해서 그래요, 오히려 지어낸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맥시마이트의 매력이라고 봐요(DJ KOO)”

    클론의 구준엽에서 DJ KOO로 변신하기까지. 그는 뼈를 깎는 노력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통해 한국 최고의 DJ로 자리잡았다. 작곡가 맥시마이트 못지 않게 옆에서 전반적인 부분을 체크한 그가 없었다면 ‘PICK ME’‘24시간의 성공을 이렇게까지 장담할 수는 없었을 터그에게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 EDM 문화를 꾸준히 알린 선구자의 여유와 연륜이 묻어났다.

    다들 아시다시피 원래가 사고로 그렇게 된 후 한동안 먹먹했죠.제가 가창력이 있었다면,가수로 계속 활동했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음악은 하고 싶고 내가 무엇을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생각하다가 클럽과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DJ를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 EDM을 시작한건 댄스뮤직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였어요.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구준엽은 댄스가수도 하다가,DJ도 할 수 있네?’라는 느낌을 가지듯이 프로페셔널한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두 사람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면에는 언더그라운드 DJ들의 시샘 어린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맥시마이트와 DJ KOO는 자신들의 근본은 항상 EDM에 있으며,언더에서 오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현 상황을 조금 더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봐줄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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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하는 음악이 초창기부터 언더신에서 시작된 장르기 때문에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남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을 달갑지 않아하는, 일렉트로닉 뮤직을 자신들만 알고 싶어하는 소유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PICK ME’가 나왔을 때 너무 상업적인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런 한계를 먼저 설정하면 결국 발전하는데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축구에도 골키퍼,미드필더,윙백,스트라이커처럼 여러가지 포지션이 존재하듯,음악에서도 그런 다양한 면과 시도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일반 대중들이 점점 좋아해주시는 것처럼 같은 현업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맥시마이트)”

    힙합음악도 처음에는 언더에서 오버로 나오는걸 우려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접점을 지나고 나서 지금에는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로 올라섰잖아요. EDM도 조금만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DJ KOO)”

    많은 사람들이 나의 손짓 하나 하나에 열광하며 춤을 춘다. DJ를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일 것이다. 현재 DJ에 관심을 가지고 발을 들여놓는 이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지만,화려한 이면에 취한 섣부른 도전은 금물이다. DJ KOO는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으로 DJ가 갖춰야 할 기본 자세를 짚어줬다.

    “요즘에는 DJ라는 직업에 접근하기가 너무 쉬워졌어요, 워낙 좋은 기계가 많이 나오다보니, 조금만 해도 무언가 짠하고 나오는 것 같거든요. 화려한 면을 보고 시작하는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도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앞에 있는 거니까,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 장르가 생각보다 공부할것도 많고,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작업이에요. 완하게 준비가 된 상태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DJ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K-EDM.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한국형 EDM. 맥시마이트와 DJ KOO는 착실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자신들만의 콘텐츠로 EDM 시장을 휘어잡을만한 비장의 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다이내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도전이 앞으로 어떤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DM을 아시아 쪽에 많이 알리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일렉트로닉 뮤직을 더 대중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 하고 계속 작업 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프로듀서들이 만든 음악이 다른 나라에서 흘러나온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지 않아요?(DJ KOO)”

    아직까지 DJ라고 하면 클럽의 어두운 문화로 비춰지는 술,담배, 놀 것 같은 이미지에 한정시키는 분위기가 남아있어요. 그런 느낌을 바꾸고 누구나 건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와 콘텐츠를 만드는게 꿈이에요(맥시마이트)”

    공연을 하면 클럽에서는 안보이던 친구들이 오는걸 종종봐요. 그런 친구들은 클럽보다는 음악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꼭 클럽에 가지 않더라도 DJ가 있고,EDM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지금도 꾸준히 페스티벌은 하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변환하기 위한 방법을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어요.(DJ KOO)" 

    "지금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DJ들은 음악에 우리나라 가사가 나오는 것을 싫어해요. 저는 가수를 했었고 가요를 좋아하니까 좀 틀고 싶은데,생각보다 굉장히 안 좋게 보는 시선들이 있었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우리말로 된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춤까지 춘다면 정말 신날 것 같지 않아요? 한국형 EDM은 그런 생각의 출발점에서 비롯됐어요(DJ KOO)”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열정이 있다면 안될 일은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DJ KOO와 맥시마이트. 영원히 음악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희망을 들으며 30여분의 유쾌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감각이 있을때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내 스스로 이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나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지만 가능하면 오랫동안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DJ KOO)”

    “20살부터 DJ를 시작했으니까 이제 6년정도 됐네요. 아직 구준엽 선배님에 비하면 배울게 너무 많죠. 저도 막내시절부터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온거라서, 절실하고 소중한 것을 알아요. 맥시마이트라는 사람은 예전부터 DJ였고,지금도 DJ고 앞으로도 DJ일 거에요. (맥시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