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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일국 “‘장영실’ 짧아서 아쉽지만 의미있는 작품, 차기작은 시대극 원해”

입력 2016-04-01 06:29 수정 2016-04-01 11:15

▲ ⓒ뉴데일리


드라마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 50부 정도 했어야 하는데…” 2012발효가족이후 무려 4년만에 출연한 드라마 장영실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친 송일국. 시원섭섭함이 묻어나는 그의 한마디에서는 이제 막 전반전을 마친 축구선수처럼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숙한 배우 겸 삼둥이 아빠송일국.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어느 카페에서 그와 함께 배우 송일국과 아빠 송일국의 삶. ‘장영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사극. 송일국의 필모그래피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송일국은 2004해신을 시작으로 주몽’,’바람의 나라등 다양한 사극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가 복귀작으로 장영실을 선택한건 어찌보면 필연이었다

그동안 사극을 많이 했지만,이전 작품과 비교한다면 육체적으로는 제일 편했어요. 사전제작으로 진행됐고,감독님이 밤샘 촬영하는걸 워낙 싫어하셔서밤을 새가며 촬영한 적도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한 장면 있었나? 대신 정신적으로 힘들었죠. 대사의 대부분이 과학 용어니까 너무 어려웠어요. 또 작가님 스타일이 한 사람에게 신을 몰아서 주는 편이세요. 한번 장면이 시작되면 그 사람한테만 집중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대사도 어려운데, 계속 혼자서 이야기를 해야되니까정말 힘들더라고요. 감정 잡기도 만만치 않고, 나중에는 뇌가 흘러내리는 줄 알았어요(웃음)”

장영실은 송일국 외에 다른 인물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송일국자신이 배역을 맡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만큼 의외의 캐스팅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방송 전에 다소 반신반의했던 주변의 시선을 혼이 담긴 연기로 바꿔내며 진정한 배우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장영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님한테 어떻게 저를 캐스팅 할 생각을 하셨어요?’라고물어봤어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제가 그동안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하면서 내 이미지가 많이 바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때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나봐요. 그래도 지금은 장영실이 잘 끝나서 좋고. 정확한 금액은 못들었는데 굉장히 높은 가격으로 수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너무 뿌듯하고, 감독님께 감사했어요”  

장영실은 별,하늘을 비롯한 수 많은 자연 풍경을 실감나는 영상으로 담아내며 과학사극이라는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여기에는 장영실을 완벽히 이해하고 연구한 송일국의 노력과 탁월한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회에서 어린 장영실이 아버지와 별을 관측하는 장면은 정말 많은 공을 들였어요요즘에는 모바일로 많이 보니까 DMB 사이즈에서도 잘 나타나게끔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걸 큰 TV 화면에서 보면 조금 촌스럽게 나오는 거에요각각의 화면 크기에 맞는 중간단계의 CG를 맞추는 과정이 의외로 어려웠어요,정해진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그 안에서 완벽하게 그려내려다보니,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고생했죠

감독님이 기계치세요. 전문 지식이 있어도 기계를 다루는 부분은 별개인가봐요. 그때 제가 나타나서 도움을 많이 드렸죠." 

"이래뵈도 자격루의 동작 원리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거든요(웃음). 현장에서 기계가 잘 작동하도록 깔끔한 세팅을 마쳤어요.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우와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니까 어깨에 힘 좀 들어갔죠(웃음)”

▲ ⓒ뉴데일리


송일국의 이런 다재다능함은 섬세한 성향과 무슨일이든 한번 하면 끝장을 보는 우직한 성격에 있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인터뷰 일정 속에서도 그는 조금의 지친 기색도 없이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보통 남자들은 뭐가 됐든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운동하거나,놀때나.. 근데 저는 어렸을때부터 혼자 하는걸 즐겼어요. 몬가 꼼지락 꼼지락 만들고 있으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재주가 많은 것처럼 느낀 것 같아요

"운동도 대부분 혼자 하는것만 해요.마라톤,산악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수영까지집 근처에 실내 수영장이 있어서 1년 내내 수영만 했어요. 어느날 남들이 보더니 뭐하러 그렇게 따로 따로 하냐,한번에 하지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지금은 트라이슬론 3급 지도자 자격증이랑 심판 자격증도 있어요. 사실 3급은 수업만 들으면 다 주는 거에요"(웃음)

사극하면 생각나는 긴 머리 속 상투와 덥수룩한 수염. 송일국은 복잡한 분장의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장영실이 세월이 흐르면서 수염이 점점 자라요. 짧았던 수염에서 긴 수염을 붙여야 되니까, 분장하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저보다는 분장해주시는 분들이 힘들었을거에요.. 

"또, 제가 워낙 잘 졸아서 스태프들이 뽑은 최악의 배우에 꼽혔어요머리를 계속 떨어트리니까 헤드뱅잉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는데. 그때 아니면 수다떨고 대본 외운다고 왔다갔다 하니까제가 분장팀이어도 싫었을 것 같아요(웃음)”

“’장영실은 기존 사극에 비해 전쟁하는 신이 없어서 수월한 편이었어요. 고문 받는 신은 종종 있었지만,전쟁장면에 비하면 세발의 피죠,잠깐만 참고 찍으면 되니까전쟁장면은 기본이 밤샘이에요. 고문 받는 장면 한번 촬영하면 피멍이 드는데, 그 정도 고통은 배우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송일국은 180cm가 훌쩍 넘는 키에 탄탄한 체격으로 대표되는 배우다. 그러나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인 그에게 작품을 위한 몸관리는 다른 사람의 배로 힘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다그럼에도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그의 프로의식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제가 드라마 들어가기전에 목표로 했던 체중을 만들지 못했어요. 감독님한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들어가는 신을 찍은 편집기사가  ‘저렇게 체격 좋은 노비가 어딨냐.진짜 노비 맞냐이런말을 하셨대요(웃음)”

원래 작품 들어가면 눈 앞에 있는 음식을 싹 갖다버려요. 눈에 보이면 음식을 먹는 스타일이라..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을 보거든요. 정신력이 식탐을 못이기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집에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에요." 

"예전에 유인촌 선배님이 드라마 시작할 때 집을 나간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는데,요즘에는 공감이 가고 진짜 와닿아요그래서 다음 작품때는 조금 다른 방법을 써봐야 할 것 같아요

송일국의 어머니 배우 김을동. 그는 어렸을 때 늘 바빴던 어머니를 보면서 따뜻한 가정의 손길을 그리워했다. 배우를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던 그가 어느덧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은 부모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은 아닐까

송일국 역시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교육방식대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흔쾌히 허락할 수 있는 열린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때는 어머니가 하는 일이 너무 싫었어요. 매일 약속도 못지키고 불규칙하게 생활하시니까.. 학교다닐때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엄마가 과일 갖다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는게 너무 부러웠어요. 그런데 또 지금은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게 정말 신기해요. 피는 못 속이나봐요

제가 처음에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도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무슨일을 하든.하고 싶다고 하는걸 밀어줄거에요. 배우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세명 모두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조금 걱정이 될 것 같긴해요(웃음)”

▲ ⓒ뉴데일리


슈퍼맨이 돌아왔다배우 송일국에서 예능인 송일국의 재발견을 만들어낸 2년여의 시간은 그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송일국은 삼둥이 아빠로 더 자주 불리게 되는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총각 송일국 때와는 다른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송일국에게 아이들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꾼 커다란 축복이자 그의 전부였다.

아이들 덕분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저도 신나고 너무 감사했어요.삼둥이들은 아직 자신들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모르니까 그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결혼을 늦게 한 편이라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갈때쯤 되면 저는 환갑이에요아직까지는 키우면서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건 없는데,예전보다는 조금 다른 것을 느끼긴해요. 원래 한 팔로 애들을 가볍게 들었었는데. 지금은 정말 제대로 힘을 줘야 겨우 들어올릴까 말까 하니깐요..(웃음)”

이제 길을 가면 삼둥이 아빠라는 이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들려요. 가끔 총각 시절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제가 배우 생활을 1,2년 한 것도 아니고 무명생활도 오래 겪었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인기라는 건 거품과도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에요. 제가 맡은 바 역할을 열심히 하다보면, 그런 이미지도 서서히 없어질거라고 생각해요

“TV에서 워낙 아이들을 잘 챙기는 아빠로 나오다 보니,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아이들이 많아서 경험할 수 있는 표본치가 좀 더 다양할뿐.다른 부모들과 똑같이 시행착오를 겪고,아내한테 혼나기도 하고그러면서 익숙해진거죠.

, 저희 집의 원칙이 한가지 있어요.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건데, 그것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부모들이 정말 위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가 되니 예전보다 좀 더 너그러워지고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책임감도 훨씬 커졌고요.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면서나를 조금씩 내려놓는법을 배우고 있어요. 정말 많이 바꼈죠

▲ ⓒ뉴데일리


지난해 10월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송일국, 이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끝마쳤다그는 어떤 작품이든지의욕적으로 출연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며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곧 차기작으로 다시 만나게 될 송일국을 기대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던 그와의 즐거운 만남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들어오는 작품은 무조건 할거에요, 애들을 많이 키우다보니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이왕이면 시대극을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 얼굴이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라서. 그런 장르에 더 어울린다고 봐요. 또 많은 분들이 사극이나 시대극 위주로 기억을 해주시니까요. 현대극도 그만큼 기억해주시면 정말 좋을텐데(웃음)”

제가 가진 액션의 모든 노하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제 입으로 이런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저는 정말 액션에 최적화된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말을 타면서 활까지 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거든요. 이전에 드라마 촬영할 때 액션신을 찍으면서도 표정연기가 살아있는 흔치 않은 배우라고당시 액션 감독님이 이야기를 해주셨어요(웃음)”

빨리 좋은 작품으로 팬들 앞에 인사 드리고 싶어요. ‘장영실로 워밍업을 끝냈다면이제 제대로 한번 화면에서 놀아보려고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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