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예비군 실종자 사망 사건' 미스터리..자살인가, 타살인가?실종 일주일 만에 빌딩 지하 기계실서 발견..양손·양발·가슴 등 3곳 결박
  • ▲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도중 실종된 신원창씨(29)의 시신이 발견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주차장에서 장례식장 관계자가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 뉴시스
    ▲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도중 실종된 신원창씨(29)의 시신이 발견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주차장에서 장례식장 관계자가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 뉴시스


    분당 예비군 실종자 사망 사건.."타살 흔적 없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실종됐다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신원창(29)씨의 사망 원인이 전형적인 '목맴사'로 드러났다.

    신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사인은 목졸림으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되며,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없었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경기 분당경찰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의 시신이 발견된 기계실 입구와 해당 건물을 비추는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10일 오후 6시경 신씨가 혼자 기계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신씨 외, 다른 일반인의 출입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기계실 입구가 매우 협소해 타인에 의해 강제로 끌려 들어갔을 경우, 신체나 옷에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발견된 신씨의 몸과 옷에는 아무런 외상이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자발적으로' 기계실에 들어갔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발견 당시 신씨의 모습을 재연한 결과, 혼자서 양팔과 양발, 가슴을 묶고 목을 매는 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뒤로 결박된 손목의 매듭 모양 역시, 스스로 맨 형태를 띠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로 끌려 들어온 흔적이 전혀 없고, ▲신씨 외 다른 출입자가 없었다는 점, ▲양손과 발, 가슴 등이 각각 다른 로프로 결박돼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씨가 스스로 자신을 결박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실험 결과 목을 매면서 양손·양발 결박 가능"

    신씨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한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행방불명됐다가 1주일 만인 지난 17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주변의 한 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신씨는 군복을 입고 있었고, 양발과 양손, 목과 가슴이 각각 다른 끈에 묶인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릎을 모은 '기마 자세'에서 양손은 뒤로 결박돼 있었다.

    시신에서는 5개의 로프와 1개의 광목이 발견됐고, 가방 안에선 목을 맬 때 사용된 것과 동일한 끈이 다수 발견됐다.

    신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신씨가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건물 내 폐업한 사우나와 기계실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자주 가졌고, 극한의 고통을 즐기는 '가학 동호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신원창씨(29)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 뉴시스
    ▲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신원창씨(29)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