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세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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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W. 스코필드 박사. ⓒ국가보훈처 제공
    ▲ F.W. 스코필드 박사.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3.1운동을 손으로 기록해 전 세계에 알린 F.W. 스코필드 박사를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박사는 영국 태생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세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16년 11월 캐나다의 파송 선교사로 부인과 함께 조선땅을 밟고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을 가르쳤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9년 3월 만세운동 당시 교수직을 포기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며 일제의 비인도적 탄압을 고발했다.

    특히, 화성 제암리와 수촌리의 학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다.

    같은 해 5월에는 3.1 만세 운동 도중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유관순을 면회하고 조선총독부에 고문과 비인도적 만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 각국 언론에 동정과 지지를 호소하던 스코필드 박사는 8월 일본으로 건너가 8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는등 한국의 독립을 위한 행동가를 자처했다. 일본의 하라 수상을 만나 일제의 동화정책과 민족 차별 철폐, 한국인에 대한 강압과 만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사는 일제의 감시와 살해 위협을 피해 1920년 한국을 떠났지만 돌아간 뒤에도 강연과 기고를 통해 한국의 식민생활의 참혹함을 알리고 일제의 수탈을 비판하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을 자신의 조국처럼 사랑했던 스코필드 박사는 1958년 한국에 돌아와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 후학 양성에 힘썼다.

    박사는 1970년 숨을 거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으며 대한민국 정부의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