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재벌 한두개가 없어지는 듯 했지만 더 고착화"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지난 17일 오후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강연에서 故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친 재벌적이라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지난 17일 오후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강연에서 故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친 재벌적이라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7일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강연에서 故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향해 "재벌 위주의 성장을 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겨냥해 "그 양반도 경제 성장을 빨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다"며 "외환위기로 재벌 한두 개가 없어지는 듯했지만 재벌이 더 고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양극화 현상이 시작됐다"며 "중산층 이하 서민층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부르짖는 양극화의 원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있다고 지목한 것이다.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세상에 없는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말을 썼고,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가 버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다는 식으로 표현했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지 하면서 당선시켰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자마자 재벌 위주의 경제성장을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계속된 재벌 위주 정책 때문에)양극화의 간격이 메꿔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대표가 햇볕정책 수정론에 이어 경제정책에서도 그간 더민주의 현실인식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셈이다.

    아울러 그는 경제정책의 해법으로 대통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나라를 이끄는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확고하냐 여부"라면서 "의회를 잘 믿지 않는다. 로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위한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뱉은 말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당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DJ-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도 예상된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최근 날라진 남북상황에서 (햇볕정책을) 그대로 적용할지 아니면 보완 발전시켜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한편, '북한궤멸론'을 꺼내 들어 그간 햇볕정책을 옹호해온 더민주와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