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北조선중앙통신 보도 중 “조선노동당대회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 대목 놓고 논란
  • ▲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포스터. 김정은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 이런 음식은 못 준다.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캡쳐
    ▲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포스터. 김정은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 이런 음식은 못 준다.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캡쳐

    지난 15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가운데 한 대목을 놓고 정부와 언론 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5월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제7차 노동당 대회’가 10월 10일에 열린다고 보도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김정은이 삼천메기공장 현지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 가운데는 “김정은이 대중의 무궁무진한 정신력을 총 발동하는데 당 정치사업의 화력을 집중하여 그들을 당 정책 관철에로 힘 있게 불러 일으킨다면 삼천메기공장의 방대한 현대화 공사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까지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는 대목이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언론들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북한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10월 10일로 연기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 개최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변경했다는 풀이다. 일각에서는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내년의 10월 10일이라는 뜻”이라며, 행사 연기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노동당 대회 개최 일정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16일,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연기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4일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5월의 결승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한국 언론들이 이처럼 북한 선전매체의 ‘말 한마디’에 우왕좌왕하게 된 것은 북한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 탓도 있지만, 김정은이 2016년 5월에 연다고 밝힌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36년 만에 개최되는 큰 행사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일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최근 수산물 가공 공장과 메기 양식장을 연이어 찾는 것도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 해결을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정은의 다짐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 일가의 비현실적인 정책 추진과 착취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는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김정은과 그 일가, 노동당 핵심계층이 축출되지 않는 이상 과거 김일성이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쌀밥에 고깃국’은 영원히 ‘환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