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제안 불발되며 정치적 관심도 급락… '청년수당' 권한쟁의심판 카드 만지작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이른바 문·안·박 연대 제안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안 간 양강구도로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되레 추락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이른바 문·안·박 연대 제안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안 간 양강구도로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되레 추락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존재감을 과시할 모처럼의 기회인 문-안-박 제안마저 문-안의 강대강 구도로 흐르면서 박 시장이 속이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2015년 12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정치자 지도자에서 박원순 시장은 12%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17%를 기록했던 박 시장은 5개월 간 꾸준히 1%p씩 하락해 12%선까지 주저앉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초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제의로 인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양강구도로 흐르면서 체면을 구겼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일 오전에는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분당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양강구도 막기에 안간힘을 썼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 비서관 등은 새정치연합 '원외 소장 개혁 그룹'에 이름을 올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 이탈을 붙잡는 성명서에 힘을 보탰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박 시장으로서는 오랜만에 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셈이 됐다.

    이 때문인지 박원순 서울 시장은 지난 10일에는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리는 '청년수당'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정부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권한쟁의심판은 청구가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헌재 판결이 나오도록 돼 있다. 1월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면 3월 경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내년 4월에 진행되는 20대 총선의 주요 의제가 될 수도 있다.

    비록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에 쏠린 이목을 돌려보고자 애를 쓰고 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한 부분이 지지율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동일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동일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 월 대비 2~3%p 상승하면서 나란히 15%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2%p 하락하면서 6%였다. 전반적으로 지지후보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42%와 22%로 지난주와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정의당이 1%p 오른 6%를 나타냈다.

    한편 대통령 지지율은 1%p가 내려가고 부정평가는 2%p 상승했다.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법안처리를 촉구하면서 몰아붙이는 느낌을 준 것이 부정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법안처리를 촉구한 것에 대해 소통미흡(23%, +5%p)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린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법안처리를 촉구한 것에 대해 소통미흡(23%, +5%p)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린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정치권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만 원내에 영향력을 확보하고 대권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면서 "총선이 가까워 올수록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지자체장들이 총선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2015년 12월 8일에서 10일까지 3일간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뤄졌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9%였다. (총 5,234명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