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권력층의 필수품은 이 것

     신준식 /뉴포커스

    최근 셰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집에서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그들의 레시피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기도 한다.

    북한에서도 최근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다만 극소수의 권력층에 국한된다. 비교적 삶의 질이 높은 북한의 권력층은 요리 필수품으로
     '전자레인지'를 꼽는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서 전자레인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답변이 많다.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자레인지는 사치품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 반면 권력층들은 간편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고,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높다.

    과거 북한에서 전자레인지는 최고급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 마저도 손님이 많을 때만 잠깐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갑자기 전력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층의 집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의 소유 여부에 따라 서열이 나눠지기도 했다. 전자레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삶의 여유, 전기를 끌어오는 능력,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특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평양 출신 탈북민 김연우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었는데, 남들이 굉장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탈북 후 남한에 왔는데 집집마다 전자레인지가 놓여진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말로만 들었던 남한 사회가 이토록 부유했던가라는 충격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북한에서는 전자레인지의 와트를 보고 최대한 낮은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전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700w부터 1100w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그보다 적은 와트로도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전자레인지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권력층이라도 전력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주민이 전자레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혜산 출신 탈북민 이용희 씨는 "북한에서는 음식을 데울 때 냄비나 후라이팬을 뜨겁게 해서 데울 수 밖에 없는데 남한에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보고 굉장히 놀랐다. 1분에서 3분정도 음식을 데우면 손도 못댈 정도로 금새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아예 본 적도 없는 물건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자레인지는 북한 권력층의 특권을 나타내는 필수품인 것이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