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친일 아냐" 일침, "일제 몰래 독립군에게 활동자금도 주곤해"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에 대해 "우리 아버지를 자꾸 친일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도중 "우리 아버지는 친일인명사전에 없다"며 "아버지는 야학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고,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 이름을 '삼일상회'로 짓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일상회로 이름을 지으니 일본 헌병들이 이름을 바꾸라고 찾아왔다. 그래도 바꾸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게 활동자금도 주곤했다"고 말했다. 창씨개명을 한 이유에 대해선 "그 땐 배급 때문에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1순위였다"며 "(일제 강점기) 마지막에는 산속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김무성 대표는 아버지에 대한 친일 의혹이 오랫동안 이어져왔음에도 구체적으로 해명하지는 않아왔다. 그러나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의 친일 정치공세가 거세지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아버지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 의원, 경북도의원,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김 회장이 친일이라는 의혹을 받게 된 데는 일본에 대한 군용기 헌납과 한국 청년들의 징병을 독려하는 기명광고에 이름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 측은 "당시 총독부 기관지에선 징병 독려 광고에 동의 없이 기업인 이름을 게재하기도 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지난 18일 국정교과서 반대를 주장하면서 "(박근헤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이라며 "그 후예들이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정치적 도발은 여론조사를 의식한 의도적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0월 둘째 주(13-15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발표를 통해 문 대표의 열세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문재인 대표는 야당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도 김무성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지만,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가 9%의 지지를 얻은 반면 문 대표는 8%로 집계됐다. 표본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내의 차이긴 하지만, 문 대표로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1%, 안철수 의원은 20%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