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장착된 EJ200.ⓒ유로제트
    ▲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장착된 EJ200.ⓒ유로제트

    미래 한반도 영공을 책임지게 될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4대 핵심기술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투기의 또다른 핵심부품인 엔진 경쟁도 본격 시작됐다. 때문에 엔진선정도 '기술이전이 얼마만큼 클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된다.

    정부는 개발비와 양산비를 합쳐 18조원을 웃도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사업인 KF-X를 202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F-X의 엔진도 처음부터 국산화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해외에서 업체를 선정해야한다. 업체선정이 완료되면 초도물량 15기의 엔진을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정부는 여기에 3천억원 가량 투입하는데 8기 엔진은 완제품형태로 직도입하고 7기는 삼성 테크윈에서 기술협력 생산방식으로 국내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대한민국은 모두 120대의 쌍발 엔진 전투기를 양산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물량 240기의 엔진과 정비대충(순환정비 대상 장비의 보충)용 20여기 포함 260기의 엔진을 생산한다.

  • ▲ KFX CG.ⓒ뉴데일리DB
    ▲ KFX CG.ⓒ뉴데일리DB


    때문에 3조 원을 상회하는 엔진 구입비용에 투입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용 생산 분량을 따지면 엔진만 300대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최근 단일 엔진 수효처 중 이만큼 큰 시장은 없었다.

    현재까지 전세계 3대 엔진회사중 KF-X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모두 2곳, 바로 미국의 GE(제너럴 일렉트릭)과 영국 롤스로이스 사를 주축으로 한 유로제트(EUROJET)이다.

    미국의 GE는 전통적 미국무기 수효처인 한국에 안정적인 공급과 유지보수를 강조하며 엔진 사업자 선정에 낙관적인 모습이다. GE는 한국에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에 사용된 F-414엔진을 제안했다.

  • ▲ EJ200 엔진.ⓒ유로제트
    ▲ EJ200 엔진.ⓒ유로제트


    반면, 유로제트는 최신기술이 집약된 EJ-200 엔진을 제안하면서 방대한량의 기술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GE의 엔진은 유로제트 엔진에 비해 도입비용이 저렴하고 추력이 10톤으로 미세하게 앞서지만 EJ-200엔진의 추력은 9.2톤으로 미국업체 제품에 큰차이가 없고 엔진추력편향장치(옵션사항)와 모듈화된 부속으로 정비유지관리가 쉬어 내구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또 유로제트는 KF-X에서 미국이 4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감지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로제트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핵심기술을 제공과 한국이 유로제트의 이름으로 엔진 수출의 방법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클레멘스 린덴 CEO는 “핵심 기술을 한국에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기술 이전 패키지를 제안하고, 한국 공군의 세부 요구사항에 맞추어 기존 EJ200 엔진을 개조 및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KF-X의 기술이전에 민감한 추세를 감안하면 이같은 유로제트의 기술이전제안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유로제트의 제안은 대한민국이 만든 전투기를 운용하고 수리하고 필요부품을 생산한다면 굳이 미국의 엔진을 선택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과 부합하고 있다.

    한국이 기술확보를 위해 엔진 기술이전이 수월한 업체를 선택은 자명하다. 대신, 계약의 세세한 이행여부를 감시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감독체계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로 보인다.

    KF-X의 엔진 선정은 현재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연내 본계약 체결이후 추진된다. 엔진선정 내년 상반기중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KAI가 하지만 실제로는 방위사업청의 지침을 받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