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굴욕협상 오명 씻고 "새로운 계기" 국면전환 예고
  • 박근혜 대통령이 방위사업청과 국방연구소장(ADD)의 KF-X(한국형 전투기)개발사업과 관련한 대면보고를 받은 가운데 4가지 핵심기술의 국내개발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때문에 최근 촉발된 美 기술이전 거부 논란이 일단락 될 전망이다.

    27일 박 대통령은 장명진 방사청장과 정홍용 ADD소장에게 대면보고를 받은 뒤 "KF-X 사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인 만큼 계획된 기한 내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 청장은 1시간 30 여분 간 이같은 대면보고를 마치고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의 소위원회에 참석해 대면보고 당시의 분위기를 여야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청장은 이날 KF-X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 소장은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를 전투기의 임무 컴퓨터에 통합하는 기술의 국내개발계획과 해외 협력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 F-35용 AESA 레이더 모형.ⓒ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F-35용 AESA 레이더 모형.ⓒ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AESA 레이더는 2006년부터 ADD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에서 개발중인 가운데 오는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ESA 레이더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30여개 기술 중 5개는 이스라엘과 영국, 스웨덴 등 해외 3개 국가와 부분 협력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보고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장 청장과 정 소장이 보고한 KF-X 국내 개발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 결과를 계기로 기존 계획에 변함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협상의 미숙한 대응으로 문책론이 부상했지만,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사퇴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여 일부에서 제기하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에 대한 추가 문책론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