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덧셈의 정치 위해 최선 다하겠다"… 천정배·박주선과도 만날 듯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행 청산의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날 취재진을 만나 자신이 지난달 20일 밝힌 본질적인 혁신안 중 부패 척결에 관해 문재인 대표가 답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행 청산의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날 취재진을 만나 자신이 지난달 20일 밝힌 본질적인 혁신안 중 부패 척결에 관해 문재인 대표가 답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박수로 만장일치 중앙위'와 '셀프 재신임' 이후 한 발 물러섰던 당내 민주 인사들이 '통합'과 '본질적인 혁신'을 매개로 재차 공세를 취하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이라는 화두를 꺼내들자, 주승용 최고위원과 안철수 전 대표가 호응하고 나섰다. 그간 문재인 지도부가 내세운 혁신위의 혁신안을 '총기 난사'라 표현하며 맞섰던 박지원 전 대표도 드디어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을 반기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제언'이라는 글을 올려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며칠 동안 당을 걱정하는 여러 분들을 만나봤다"며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는 고사하고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도 어렵겠다고들 걱정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의 혁신은 당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고, 혁신의 이름으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으며 △당밖 야권 인사들의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며, 야권의 통합을 가로막는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에게 박수받고 감동을 주는 '진짜 혁신'을 할 것 △당의 패권정치에 절망해서 떠났던 이들도 모두 돌아와서 하나가 되는 '덧셈의 정치'를 할 것을 제안하며 "야권의 통합을 위해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최근 정세균 전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연쇄 회동한 데 이어 전날에는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을 만났다. 이날 페이스북의 결심은 이러한 연쇄 회동 끝에 도출된 결론을 밝힌 것으로 보이며, 지난 6월 천명했던 "지켜보고 있다"는 기조를 변경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일 김한길 전 대표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제언하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일 김한길 전 대표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제언하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한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지켜보고 있다는 노선은) 접은 것이고 이제 움직이겠다는 뜻"이라며 "(야권) 통합은 파트너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파트너들과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한길 전 대표는 향후 야권 통합을 위해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은 물론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도 회동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폭넓은 정치적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김한길 전 대표의 제언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감을 표하며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이라며 "최근 당내에서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지들이 함께 토론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좋겠다"며 "혁신과 통합을 위해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주승용 최고위원의 이러한 입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밝힌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이라는 포인트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자신이 지속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서 10월 3~4째주 중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혁신위 활동 평가 토론회' 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김한길 전 대표의 잠행(潛行) 종결 선언과 주승용 최고위원의 동조에, 당내 민주 진영의 또다른 구심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반색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일 김한길 전 대표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제언하자, 당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중진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일 김한길 전 대표가 [진짜 혁신]과 [야권 통합]을 제언하자, 당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중진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혁신위의 이해찬·정세균·문희상·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적지출마와 박지원 전 대표 공천배제 요구 등에 대해 '총기 난사'라고 표현하며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격하게 맞서던 박지원 전 대표는 같은 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당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정치는 말이기 때문에 중진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박지원만 떠들어대고 싸우고 나니까 이제 와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힐책 반(半) 환영 반의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에 호남은 물론 수도권의 여러 의원들도 전화를 해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했지만 나는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서는 안 되니 조금 더 두고보자'고 했다"며 "문재인 대표 한 사람만 결단을 하면 우리가 뭉칠 수 있고 신당 창당의 명분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가 해야 할 '결단'의 의미와 관련해서는 "(박준영·천정배·박주선·김민석 등도) 문재인 대표만 '잘' 하면 창당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꼭 사퇴라고까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신당 창당의)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대표가 결단해주고, 목적인 대선 후보의 길로 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한길 전 대표가 '야권 통합'과 함께 치켜올린 또 하나의 깃발 '진짜 혁신'에는 전날 회동한 안철수 전 대표가 호응하고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질적인 혁신'의 일환인 부패 척결을 위해 한명숙 전 대표 제명 등을 촉구한 것을 상기시키며 "다섯 가지 사항의 부패 척결을 요구했는데 (문재인 대표로부터) 아직 답을 못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정도는 국민이 바라는 최저 수준(의 혁신)일 것"이라며 "(추석까지 문재인 대표의 답변을다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문재인 대표가) 답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