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모든 간판 철거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대처할 것"
  • ▲ 2014년 3월 26일 기존의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세력인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연합뉴스
    ▲ 2014년 3월 26일 기존의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세력인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연합뉴스

     

    원외 정당인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당명을 무단 사용하지 말 것을 재차 경고했다.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 일부 의원들이 아직도 개인 사무소 간판 등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공공연히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모든 간판을 철거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공직선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명 무단 사용 및 참칭은 타 정당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려는 의도적 시도로 간주돼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4월 10일 당명 무단 사용을 금지할 것을 새정치연합에 요청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 하루 앞선 8일에는 새정치연합 최재성 총본부장에게 요청서를 발송해 재차 경고했다.

    요청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귀당의 지도부 인사들은 각종 매체나 SNS상에서 여전히 자당을 민주당으로 지칭하며, 초법적인 민주당으로의 당명개정을 지속적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창당 1주년기념식을 갓 치른 귀당이 우리 민주당의 창당 60주년 기념일인 9월 18일에 '창당 60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하는 등 우리 당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국민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와 활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당의 민주당명 오용과 무단사용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며 "(민주당 창당 60주년인) 9월 18일까지 민주당 당명을 표기한 새정치 민주연합 일체의 옥외 설치물들을 수정·철거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과 오봉수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명시된 간판을 사용 중이다. 자당을 민주당으로 입버릇 처럼 지칭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숙함과 함께 민주당의 정통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고에도 새정치연합은 이렇다할 반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원들은 정당법에 따라 민주당으로 명기된 간판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총선이 시작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큰 이유다.

    새정치연합은 2014년 3월 26일 민생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세력인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신당이다. 바다 파랑색의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로 시작했으며 현재 1년 반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외 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은 2014년 9월 21일, 당원 500여 명이 모여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면서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