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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이 절치부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는 한 때 라이벌이자 자신이 다니던 로펌의 대표인 준영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이형규(오민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항상 도도하고 자존심 강했던 이형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준영은 형규를 해고했다. 이에 이형규는 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독립하려 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던 상황. 준영은 다시 이형규를 불러 비아냥거리며 다시 로펌에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준영의 멸시에도 이형규는 독립할 수 없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참으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래의 성공을 위한 잠깐의 후퇴였던 것.
     
    홀로 분노를 삼켜야 했던 이형규는 자신의 방에서 잠든 아버지 이동출(김갑수 분)을 향해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동출에게 “이대로 계속 짓밟힌 채로 살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는 모두 다 제 발밑에서 저를 우러러보게 만들 거에요. 모두 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할거에요. 이 보잘것없는 우리 집안 제가 일으킬 겁니다.”라는 굳은 다짐을 전했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오민석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기주의적인 인물인 줄만 알았던 이형규의 변화된 모습을 절제된 감정 연기와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앞으로 이형규가 가족과 성공을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