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미국 측 입장 전달됐나? '이목 집중'
  •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접견하고 북핵(北核)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과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동맹과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고, 드레스덴 구상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우리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었다.

    그러나 당시 방미(訪美) 일정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됐으며, 한-미 양국은 연기됐던 정상회담을 10월 16일 개최한다고 최근 다시 발표했다.

    박 대통령 접견에 앞서 가드너 소위원장은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조태용 차관은 면담에서 "한국은 미국의 확고한 동맹이며 한미동맹은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드너 소위원장도 "한미동맹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주요 동맹국들을 방문 중인 가드너 소위원장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가드너 소위원장을 접견하면서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이 전달됐는지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은 좋지만, 군사 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에번스 리비어(Evans Revere)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과 열병식 참석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을 침략했던 마지막 국가(중국)가 행하는 열병식에 한국의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라고 반문했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 이전보다 이후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에서 동맹의 해체를 담은 내용의 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했으나 한국만 유일하게 여기에 서명하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 한국이 이번 열병식 참여문제를 놓고 비슷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선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분단의 원인이 된 중국 인민군 열병식(閱兵式)에 우리 정상이 참가해 '박수'를 치는 상황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서방의 주요 국가 정상들이 중국 방문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한 패전국 정상으로 3일 전승절 행사엔 참석하되 열병식엔 불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