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 "한국의 朴대통령도 중국 항전열병식에 참석한다"
  •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중국 외교부가 다음달 3일 베이징 텐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閱兵式)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내에선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오전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전승절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계 30개국 정상급 지도자를 비롯해 49개국 국제 인사들이 9.3 기념활동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 등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궈웨이민(郭爲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기념행사에 참석하되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외국 지도자가 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기념대회는 열병식과 같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국무원이 공개한 기념행사 참석자 명단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신문망과 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 다수의 중국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몽골, 파키스탄, 이집트, 쿠바 등 11개 국가는 중국 열병식에 75명 안팎의 군인을 파견키로 했다.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 국가는 7명 내외의 대표단을 보내 열병식에 참가한다. 한국을 비롯해 이란, 폴란드, 베트남 등은 군대를 파견하지는 않지만 군 참관단을 보낸다. 이러한 국가들을 포함하면 중국 열병식에 군대 혹은 참관단을 보내는 국가는 31개로 늘어난다.

    북한은 전승절 기념행사에 권력 서열 3위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참석시키기로 했지만 군대와 참관단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 ▲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중국 열병식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무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승을 기념하기보다는 반일감정(反日感情)을 한껏 고조시키면서,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굴기(軍事堀起)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다.

    '시황제(習皇帝·Emperor Xi)'라 불릴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시진핑 주석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서방의 주요 국가 정상들은 일찌감치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우리 국군과 유엔(UN) 연합군을 학살한 중국 인민군의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박수를 치는 것은 6.25 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많다.

    또한 "열병식에 북한의 권력실세까지 참석하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에는 참석하되 세부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불과 몇시간 전까지 한미동맹에 힘입어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는 친중반미(親中-反美)에 해당하는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