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군과 유엔(UN) 연합군 학살한 中 인민해방군 열병식서 朴대통령이 박수를?
  •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

    하지만 전승절 행사 때 열리는 열병식(閱兵式)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2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주석의 초청으로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주철기 수석은 "구체적 일정은 현재 중국 측과 협의 중에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 상하이를 방문해 4일에 개최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논란에 휩싸인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으며 검토 중이고 앞으로 적당한 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주철기 수석은 북한 김정은의 참석에 대해 "북한 인사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의 참석 여부 대해서도 확정적으로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주철기 수석은 "아직 상세한 건 없지만, 한-중 정상회담은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절을 기념해 열리는 중국 열병식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무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승을 기념하기보다는 반일감정(反日感情)을 한껏 고조시키면서,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굴기(軍事堀起)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다.

    '시황제(習皇帝·Emperor Xi)'라 불릴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시진핑 주석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군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처사다.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韓美同盟) 자체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서방의 주요 국가 정상들도 대부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도만 참석 의사를 밝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체면을 겨우 살려줬을 뿐이다. 

     

  • ▲ 6.25전쟁 중 장진호 전투에서 얼어죽은 美해병들. 美해병들이 이렇게 희생된 것은 中공산당이 김일성을 도와 30만 명을 파병했기 때문이다. ⓒ6.25전쟁 60주년 블로그 캡처
    ▲ 6.25전쟁 중 장진호 전투에서 얼어죽은 美해병들. 美해병들이 이렇게 희생된 것은 中공산당이 김일성을 도와 30만 명을 파병했기 때문이다. ⓒ6.25전쟁 60주년 블로그 캡처

     

    무엇보다 중국 인민군은 6.25 전쟁 때 우리 국군과 유엔(UN) 연합군을 학살한 주체였다.

    북한 김일성이 패망하기 직전, 중국 공산군은 유엔(UN)의 결의를 무시하고 압록강을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격했다. 중국 공산군이 북한을 돕지 않았다면 남북(南北) 분단의 아픔을 겪을 일도 없었다. 

    중국 측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데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적도 없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은 6.25에 대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자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뺨치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국내에선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분단의 원인이 된 중국 인민군 열병식(閱兵式)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해 '박수'를 치는 상황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韓中)의 실질적 협력을 위해 전승절 행사에는 참석할지언정, 우리 이념(理念)과 상충되는 열병식에 참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동북아 역사를 흔드는 새로운 변화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의 식민침략 역사를 잊지 못하고 비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중잣대를 들이밀어 통일을 가로막고 우리 국군을 학살한 중국만 두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순(矛盾)이다.    

    우리 정부의 친중반미(親中反美)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일(反日) 무드에 편승,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역사의 실책(失策)으로 남을 일이다.

    열강 다툼에 휩쓸리지 않을 '외교 백년대계 전략'를 세우려면 기준이 필요하다. 이렇다 할 기준도 없이 눈앞의 이익만 취하려 하는 근시안적 사고는 대의(大義)를 그르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