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미루나무 붙잡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 항상 기억할 것"
  • ▲ 통곡의 미루나무를 붙잡고 생각에 잠긴 정의화 국회의장.ⓒ국회 제공
    ▲ 통곡의 미루나무를 붙잡고 생각에 잠긴 정의화 국회의장.ⓒ국회 제공


    정의화 국회의장은 '8.15 광복 7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해 일제 치하에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고초를 겪었던 독립투사들의 넋을 기렸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에 위치한 독립공원을 찾아 '민족의 혼 그릇' 추모비에 헌화와 묵념을 한 뒤, 형무소 내 역사관의 전시실과 옥사 등을 둘러봤다.

    특히 정 의장은 사형장에 있는 통곡의 미루나무를 붙잡고 "사형장으로 향하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던 독립운동가들의 비장한 심정이 느껴진다.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통곡의 미루나무는 1923년 서대문형무소의 사형장 건립 당시 식재됐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우리 애국지사들은 마지막으로 이 미루나무를 붙잡고,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원통함을 눈물로 토해내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민족의 혼 그릇'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묵념을 하고 있는 정의화 의장.ⓒ국회 제공
    ▲ 민족의 혼 그릇'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묵념을 하고 있는 정의화 의장.ⓒ국회 제공

    정 의장은 방명록에 "민족의 성지에서 조국의 번영으로 일본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를 할 것을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정의화 의장은 나아가 "서대문 독립공원은 우리의 광복과 독립이 수많은 선열들의 투쟁과 희생을 통해 이뤄진 것임을 깨우쳐 주는 역사교육의 생생한 현장"이라며 "선열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70년간 키워온 문화와 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은 물론 인류공영의 등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됐었다. 이후1945년 해방까지 한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고, 3.1 독립운동으로 수감된 유관순 열사는 일제의 잔혹한 고문 끝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