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우리 혁신센터 모델은 세계 각국에서 호평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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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17개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이 완료된 것을 축하하며 파트너 기업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유망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환한 미소로 대기업 총수를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창조경제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며 "창조경제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고 또 발전시켜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센터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센터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서 모든 센터들이 쉽고 빠르게 레벨업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혁신센터는 지역의 다양한 혁신주체 기관들을 선도하고 지역특화사업을 키워내는 지역혁신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혁신센터는 대·중소기업 상생발전과 각 지역에 유능한 숨은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접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부 센터를 예로 들면서 "지원기업의 특허 공유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은 삼성, LG, SK, 현대에 든든한 우군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간담회 이후 열린 오찬에서는 파트너 기업들의 지원강화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사측이 보유한 5만2,000건의 특허를 공개하고 충북센터에 상주하는 직원이 40여개 기업에 대해 '찾아가는 기술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해 20여개사에 맞춤형 특허 제공 및 특허 권리화 서비스를 지원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K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의 창업과 지역기업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분야 창업,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구축, 서민생활 분야 창조경제사업 등 주요 사업 추진 과정과 20여개의 벤처 창업, 1,9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 스마트 공장 40개 구축, 전통시장 리모델링 등의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구·경북센터를 최근 방문했는데 사람들의 창업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느꼈다"고 언급하면서 국민, 기업인의 한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혁신센터는 국가와 지자체,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경제 재도약을 위해 협업하는 좋은 모델로, 경북센터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팩토리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유망 초기벤처 12개 업체에 대해 집중 멘토링을 지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성과전시 및 사업설명회를 실시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개최된 벤처창업 공모전에서 포항센터가 지원한 기술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센터를 만들지 않았으면 유망기술들이 연구소 책상에서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지원 중인 272개 기업에 대해 이미 조성된 3,600억원 등을 기반으로 적극지원하고, 기술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스타벤처' 프로그램 등 향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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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혁신센터 보육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글로벌 진출지원 전문 코디네이터를 영입하고, KT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파견해 글로벌진출 전담 지원 조직을 신설·운영 중에 있으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기업들에 대한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유명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을 경기센터에 유치해 전국 혁신센터의 스타트업들이 상시적인 자문과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박 대통령님의 권유로 부산센터를 찾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도 면담했다"고 소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수 창작자를 전문가와 매칭해 사업화로 연계하는 등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지원하고, 다른 혁신센터와도 협력해 멘토 풀을 공유하고 유망 창업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위해 MAMA(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KCon(K-POP) 컨벤션 등 CJ 플랫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또한 "청계천에 구축 중인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LED룸 등 첨단 제작시설과 시험제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연해 볼 수 있는 가변형 융복합 공연장을 만들고, 일산의 융복합 테마파크인 K-Culture Valley도 내년 2월 착공해 2017년 10월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대구·경북),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대전·세종),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전북),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광주), 구본무 LG그룹 회장(충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부산), 황창규 KT 회장(경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경남),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강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충남), 허창수 GS그룹 회장(전남),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제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제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울산), 손경식 CJ그룹 회장(서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인천) 등이 참석했다.

    나아가 기업 총수들은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발맞춰 오는 2017년까지 총 136조원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쏟아 붓고,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에도 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 완화와 함께 법인세 인상 등 기업 경영에 발목을 잡는 조치들의 개선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8월과 지난 2월 일부 재계 총수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대기업과 IT 기업 총수 등을 이렇게 큰 규모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인 사면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동을 계기로 통 큰 결단을 내릴지에 주목된다.

     

  • ▲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개요. ⓒ청와대 제공
    ▲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개요. ⓒ청와대 제공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전문이다.

     

    "여러분, 이렇게 다시 한자리에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전국 17개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이 완료된 것을 축하하면서 또 새로운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각 지역별 센터 출범을 위해서 애써 주신 지원 기업과 센터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창출되고 그것이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꼭 필요합니다. 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모든 국가들이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둘러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창조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우리의 경제성장 전략과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혁신센터 모델은 이미 세계 각국의  호평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경험하셨듯이 많은 나라의 정부, 대학, 기업들이 혁신센터를 다녀갔고 저도 순방을 다니면서 우리의 혁신센터 모델에 대한 외국정상들의 높은 관심을 점점 더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한국을 방문한 온두라스 대통령도 일정까지 바꿔가면서 부산 혁신센터를 방문하면서 온두라스에 접목시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할 만큼 깊은 관심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이제 이렇게 마련된 창조경제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고 또 발전시켜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중요한 것은 각 지역별 혁신센터를 지역 주민들에게 잘 알리고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센터가 지역 주민들이 개개인의 능력과 끼를 발휘해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와 서비스가 집적되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대구센터의 C랩 창업 공모전이나 대전센터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벤처창업지원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전북센터를 시작으로 혁신센터를 개소할 때마다 원스톱 서비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고, 센터 간의 연계도 강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모든 센터에서 금융, 법률, 특허 등과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남 센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 문진시스템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강원센터의 맞춤형 멘토링, 부산센터의 판로 개척과 경기,  충남, 인천센터의 해외진출 지원도 센터 간 연계를 통해서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센터에서는 휴양과 창업 생태계가 융합이 된 한국의 실리콘 비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제 이런 기능들이 실제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의 수요에 맞게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해서 센터의 기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창조경제추진단은 각 지역별 센터가 형식적으로 가지 않도록 점검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적이지 않다면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혁신센터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센터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서 모든 센터들이 쉽고 빠르게 레벨업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크라우드 펀딩과 같이 새롭게 도입되는 유용한 제도들이 혁신센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시스템 구축 노력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혁신센터는 지역의 다양한 혁신주체 기관들을 선도하고, 지역특화사업을 키워내는 지역혁신의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전국 센터 출범식에 참석해서 지역의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을 개발하려고 해도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어떤 인재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혁신센터가 지역 연구기관이나 대학과 함께 인재풀을 구성하고,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인재들을 연결을 해 주면 그 자체로도 지역혁신 거점으로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곳에 모이신 지원기업 대표 여러분들께서도 직업훈련, 일·학습병행제 등 다양한 인재양성 노력과 함께 유망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신규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마트 농업과 스마트 제조, 관광과 문화 컨텐츠 등 앞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 유망한 특화산업을 위해서 다양한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말하자면 꺼지지 않는 원자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각 혁신센터와 다양한 혁신기관이 협력 MOU를 체결했고, 지역별 혁신센터를 잇는 특화산업별 협업벨트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역별, 산업별 창조경제 생태계의 기본 틀은 앞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기본 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각 혁신기관, 공공기관, 지자체의 관련 사업을 연결해서 지역별, 산업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업 모델을 개발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정부도 센터의 역량 확충을 위해서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 무역투자진흥회의 때 발표한 바와 같이 혁신센터의 지역 거점 기능 강화를 위해서 정부사업을 센터와 연계하고, 센터에 역량 확충을 위해 필요한 지원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혁신센터는 대·중소기업 상생발전과 각 지역에 유능한 숨은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센터가 창업과 지역혁신의 거점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여기 모이신 지원기업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지원기업이 가진 사업 네트워크와 노하우, 특히 기술은 창업자와 중소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해 내는 핵심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 중소기업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원기업의 도움을 받아서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지원기업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우리가 직면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전북, 충남, 전남 센터를 통해서 길러진 탄소소재, 태양광, 바이오화학 벤처 중소기업은 효성과 한화, GS의 사업 분야를 넓히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대구, 충북, 대전 광주, 울산 센터에서 지원기업의 특허 공유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은 삼성, LG, SK, 현대에 든든한 우군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지원기업 대표 여러분께서는 혁신센터를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동력으로 생각하시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전국의 혁신센터장 여러분과 또 지원기업 대표분들, 그리고 관계 부처 장관들께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대한민국 재도약의 힘, 창조경제’라는 기치 아래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계기가 각 지역으로 퍼져서 아직도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공허한 인식을 불식시키고, 우리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발전과 우리 경제의 성공을 위해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