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불출마 선언, 박원순·안희정 임기 많이 남아…野 대권 주자 중 홀로 총선 치를 듯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야권 차기 대권후보 중 유일하게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의 총선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야권 차기 대권후보 중 유일하게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의 총선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중 유일하게 총선에 나설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이번 총선이 야당 대선후보로 체급을 키울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8 전당대회 당시 일찍이 "총선 불출마"선언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정론관에서 2.8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개인적 이해를 뛰어넘어 선당 후사의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제가 총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 총선 승리를 이끄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영남지역에서의 의석확대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문재인 대표의 영남지역 출마는 처음부터 얻을 것이 없어, 총선 출마 포기 선언 자체가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에 출마했을 때 이겨도 본전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대선을 바라보는 대권후보가 전국구가 아닌 지역구를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략공천이면 모르겠으되,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지역구를 경선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문 대표로서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총선 패배가 곧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살얼음판 현실에서 적진인 부산에 출마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 시장은 임기가 너무 많이 남아 총선에 출마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서 시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예측하기 힘든 시나리오다. 

    게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가 2018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기를 마치고 3선 서울시장을 도전하거나, 2021년 대선을 준비하는 쪽이 일정상으로도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차기 야권 대권후보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만이 총선에 나서는 공산이 크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이번 기회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최근에 메르스 정국을 거치면서 의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고, 뒤이어 국정원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새정치연합의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시기도 적절하다.

    다만 고민도 있다. 안철수 의원이 확실한 대권후보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위해서는 체급을 불려야 하고 더 강한 상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몽준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 잠룡들이 종로를 외칠지언정 노원 병을 찾지 않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원 병은 18대 때 홍정욱 전 의원을 제외하고 전부 야권성향 후보가 당선됐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어려운 지역구인데 이긴다고 해도 실익이 크지 않아 "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