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카드' 논란-'천정배 사무실 마련'에 비노계 "신당론 가속화될 것"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술렁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 이른바 '천정배 신당론'까지 급부상하면서 '분당 현실화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23일 
    야권발 신당 추진 움직임과 관련, "(신당이) 호남에서 만들어지면 전직 의원 중에서 이철 염동연 홍기훈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할 모양"이라며 "10월에 광주 동구청장 선거가 있는데 그게 리트머스 시험지가 돼 이 분들이 이겨 놓으면 광주, 전남, 전북 등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고문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호남의 20여명의 의원들은 지금 새로운 신당 혹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신당 추진을 검토 중인 천정배 의원과 만난 데 대해서는 "천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안 되면 신당이 됐든 (뭐가) 나와야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장 하는 것이냐'고 그랬더니 (천 의원이) '좀 더 두고 보겠다'고 그러더라"고 밝혔다. 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을 지켜보며 창당의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대철 상임고문은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 등을 둘러싼 당내 인선 논란과 관련해 
    "당신(문 대표)의 의지대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놀음이라는 것은 사람간의 큰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크게 없는 분으로, 또 방향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에게 사무총장직에 맡기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 상임고문은 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는 "비주류에선 '(최 의원이) 컬러가 독특한 분이어서 제일 피하고 싶어한다'고 얘기 하더라. 그 분을 시키면 지금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가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갈까 의심스럽다고 아주 강렬하게 반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새정치연합 비노 진영에서는 문 대표가 최재성 카드를 밀어붙일 경우
     분당론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할 모양새다. 

    한 비노계 의원은 "최재성 의원은 얼마 전 원내대표 선거에도 나오신 분이고 나름대로 역량이 있으신 분이지만, 특정 세력의 
    독식정치, 줄세우기로 해석되고 있어 문제"라면서 "이번 사무총장 논란은 결국 '내년 총선을 위한 친노세력의 주도권 장악 시나리오'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 합리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 역시 "문재인 대표가 재보선 참패와 편파적인 인선 논란 등에 책임지지 않고 2선으로 후퇴하지 않으면 분당 등 야당발 정계개편의 분위기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분당론이 제기된다는 것 자체가 문 대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주류 의원도 "어제(22일) 비공개 회의 때도 이 문제를 두고 이종걸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면서 "(문 대표가) 다양한 진영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
    최재성 카드'가 강행 된다면 당내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선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최근 영등포 당산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권발 신당 창당 작업이 이미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노계인 한 초선 의원은 "
    천정배 의원 측에서 사무실 만들기 전부터 정치세력화 논의를 위한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지 않은 의원들이 천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으로선 분당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10월 재보궐선거가 있는데,
    지금 상태라면 분당론, 신당론 등의 현실화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