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실험용 경수로, 곧 가동 시작할 듯”
  • ▲ 38노스가 공개한 北영변 핵시설 단지 내의 '실험용 경수로' 모습. ELWR이 '실험용 경수로'다. ⓒ38노스 보도화면 캡쳐
    ▲ 38노스가 공개한 北영변 핵시설 단지 내의 '실험용 경수로' 모습. ELWR이 '실험용 경수로'다. ⓒ38노스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짓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 옆에 또 다른 건물을 짓고 있다고 美존스홉킨스大 부설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5월 24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을 판독한 결과 실험용 경수로 옆에 짓고 있는 건물은 전력 생산을 위한 변압기와 배전시설을 수용하는 곳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와 함께 “건물이 모두 지어지고, 인근 전력선과 연결하게 되면,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8노스’는 또한 2014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는 5㎿급 흑연 원자로는 거의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우라늄 농축시설 바로 옆에 두꺼운 벽이 쳐진 공간은 방사능 물질을 원격으로 다루기 위해 세운 차폐시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의 분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북한이 곧 완공할 ‘실험용 경수로’의 용도 때문이다.

    북한은 거의 완공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를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한 ‘35㎿급 발전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 원료’를 만들기 위한 위장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훨씬 더 많다.

    美국무부 또한 지난 6월 초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영변 실험용 경수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 발전소라는 용도는 명분에 불과하게 될 것이고 실제로는 핵무기용 물질을 만들어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美FAS(전미과학자협회) 등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연간 30~40kg 가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