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 17일 귀국 금지령”…北소식통 “北전역서 위생선전, 방역활동 활발”
  • ▲ 북한은 '메르스'가 유입될까봐 대대적인 방역 및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메르스'를 이유로 개성공단에 열감지기를 보내달라고 한 뒤 국내언론의 보도 화면.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은 '메르스'가 유입될까봐 대대적인 방역 및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메르스'를 이유로 개성공단에 열감지기를 보내달라고 한 뒤 국내언론의 보도 화면.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메르스’가 자국 내로 유입될까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지난 17일 해외공관 근무자와 파견 근로자들의 귀국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전염병 확산을 막을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전염병이 퍼지면 체제 위협과 직결된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전역에서 ‘메르스’ 예방법 홍보와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와 연락한 평안남도 소식통은 “북한 전역에서 ‘메르스’ 관련 위생 선전과 방역 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도, 시, 군, 구역 병원과 위생방역소, 동 진료소까지 주민들에 대한 검진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전역의 보건기관 관계자들이 주민들 가운데 감기 증상을 보이거나 고열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비상신고 체계를 갖추고, 이들에 대한 검진과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기업소들에서는 출장을 최대한 줄이고 개인 여행자들에 대한 여행증명서 발급도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평양은 아예 출입이 차단됐다고 한다.

    북한이 이처럼 ‘메르스’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방역 체계가 엉망이어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염병이 퍼질 경우 주민들의 불만은 물론 인민군 시스템까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전염병 유입 차단에 매우 적극적이다.

    실제 2014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번지기 시작하자 1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금지시켰으며,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3주 동안 격리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때문에 세계 16개국에 나가 ‘외화벌이’를 하는 5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은 6개월 넘게 고향에 돌아올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