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친노 분류되지만 온건파… 非盧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건
  •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 발표 직후 축하받고 있다. 왼쪽은 신기남 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 발표 직후 축하받고 있다. 왼쪽은 신기남 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사진DB

    9일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우윤근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우윤근 의원은 계파 색이 옅기는 하지만 범친노(汎親盧) 계열로 분류된다.

    우윤근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이종걸 의원(43표)에 이어 42표를 획득해 결선 투표에 진출한 뒤, 결선 투표에서 이목희 의원(33표)의 표를 흡수해 64표를 얻어 이종걸 의원(53표)을 11표 차로 누르고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많은 분들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우윤근은 계파가 없다"며 "균형을 갖고 합리적으로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도 130명이 하고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하면서도 국민과 통하는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가면서 당내 친노·비노 숫자 세기로 전락한 셈이기 때문에, 수락 연설에서 특히 당의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를 물려받아 내년 5월까지 활동하는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진행되는 국정감사의 사령탑 역할을 맡음은 물론 지난달 30일 마련된 여야 합의사항에 따라 이달말까지 세월호 특별법·정부조직법·유병언법 등을 처리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로써 비대위가 친노(親盧) 일색으로 구성되게 됐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우윤근 원내대표 선출이 새정치민주연합 내 계파 갈등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대위원 중 문희상 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범친노로 분류되며, 문재인 위원은 친노의 수장이다. 또, 정세균 위원과 인재근 위원은 각각 정세균계와 민주평화연대(민평련)를 대표하고 있는데 이들 계파도 범친노·강경파로 분류된다.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범친노인 셈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종전 구성(주황색 사각형 안). 여기에 새로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는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도 범친노로 분류된다.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종전 구성(주황색 사각형 안). 여기에 새로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는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도 범친노로 분류된다. ⓒ정도원 기자

    이날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 선출 발표 직후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법사위에서 함께 활동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난 5월 직후 원내대변인에 임명돼 활동해 왔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의 사퇴는 당직 재편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원내 당직이 새로 인선될 뿐만 아니라,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도 임명해야 한다. 문희상 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이어 새로 구성된 당무위원회의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당의 전열을 추스릴 예정이다.

    새로운 대화 파트너가 누가 될지를 예의주시해 오던 새누리당은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의 협상 과정 동안 함께 했던 우윤근 정책위의장의 원내대표 선출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우윤근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명망 있는 정치인"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정부조직법 등 국회 일정에 있어 국회가 생산적인 논의의 장으로 거듭나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 프로필

    △1957년 전남 광양 △광주 살레시오고 △전남대 법대 △17·18·19대 국회의원(3선)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