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 준비委, 서울광장 ‘노란 리본’ 정리“추모 의미 훼손 안 해, 리본 모아 서울시 보관 요청 할 것”
  • ▲ 28일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발기인 대표 배성관)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걸려 있는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을 정리하겠다고 나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한 차례 마찰을 빚었다.ⓒ 사진 뉴데일리DB
    ▲ 28일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발기인 대표 배성관)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걸려 있는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을 정리하겠다고 나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한 차례 마찰을 빚었다.ⓒ 사진 뉴데일리DB

    수사권 및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 대택위의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에 지친 민심의 역풍이 심상치 않다.

    안산시가 지역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내 중심가에 설치한 추모 현수막을 시 외곽 공원으로 이전키로 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일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발기인 대표 배성관)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걸려 있는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을 정리하겠다고 나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한 차례 마찰을 빚었다.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들이 더 이상 국론분열의 중심에 서서는 안된다"
    리본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참사가 재발되선 안 된다는 뜻에서, 
    국민들이 달아놓은 리본을 훼손하지 않고 회수해
    서울시청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함철 서북청년단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청 광장과 그 주변에 걸려 있는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정리해 서울시 측에 영구보존을 요구할 것"이라며,
    "단원고 일부 유가족과 불순한 반정부 선동세력의 눈치를 보는 서울시와 정부를 대신해 이같은 일을 결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속히 거짓과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지라”고 요구하면서,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반정부시위]로 변질된 ‘세월호 천막 농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나아가 정함철 대변인은
    “정리되는 노란리본들을 보관함에 고이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겠다”
    “다시는 이같은 망국적 인재가 재현되지 않도록 국민적 경각심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인근에서 상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서북청년단의 행동에 동감한다며,
    ‘노란 리본’이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 시민은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다.
    세월호 참사는 슬프지만 이제 그만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서북청년단 준비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보관함을 들고 리본 정리에 나섰으나,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대기해 있던 경찰 측의 제지로 실제 리본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정 대변인은 <뉴데일리> 기자에게
    “지속적으로 리본 정리를 해 나갈 예정이며, 그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겠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리본 정리가 서북청년단만의 활동이 아닌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서북청년단>은,
    해방직후 공산주의를 피해 월남한 서북지방청년들이 중심이 돼 1946년 출범한 단체로,
    해방직후 반공투쟁에 헌신하다가 1948년 12월 19일 대한청년단에 흡수되며 간판을 내렸다.

    <서북청년단 준비위>는 단체의 성격과 관련돼
    “구국의 최전선에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용사들인 서북청년단의 정신을 이어 받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하면서, 현 시점에 맞게 과격한 활동은 지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