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RO, 노동 RO 등 4개로 구성, 이석기가 계속 관리”
  • ▲ 주사파 사상 학습서인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씨.ⓒ 뉴데일리DB
    ▲ 주사파 사상 학습서인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씨.ⓒ 뉴데일리DB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사건과 관련, 법무부가 증인으로 신청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51) 씨가,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는 실재한다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1992년 지하조직인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을 만든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계의 대부로. 주체사상 학습서인 <강철서신>의 저자다.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김씨가 만든 민혁당 경기남동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혁당 산하에 RO가 있었다"며 "당시 내 결정을 거쳐야 (조직 구성이)가능했다"고 '[RO]의 실체'를 증언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이민걸)는 11일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RO]의 존재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존재가 엄격하게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영환씨는 "민혁당 당시부터 운영된 RO를 (이석기가) 지속적으로 관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런 주장은 [RO] 결성시점을 2003년 이후로 보고 있는 검찰의 판단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검찰은 민혁당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했던 이석기가 출소한 2003년 8월 이후, [RO]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씨는 당시 이석기가 직접 지도하던 [RO]조직이, 학생 RO, 노동 RO를 포함해 모두 4개로 나눠져 있었으며, 조직원만 104명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1993년 8월 초순께 이석기 의원이 작성한 '1993년 경기남부위원회 상반기 사업총화' 보고서에도 [RO]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석기 의원의 보고서에는 "지역역량 현황으로 동창회('민족민주혁명당'의 위장명칭) 3명, 동문회('반제청년동맹'의 위장명칭) 11명, 친목회(RO의 위장명칭) 104명이며, 기본역량은 700명이고 최대역량은 2,000명"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씨는 정부측 증인으로 신청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민혁당과의 관련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의 전향 가능성에 대해 "전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고, 인간관계를 다 잃어버릴테니…"라며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