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BC 월드 서비스 로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세계 각국 언어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로고: BBC 홈페이지 캡쳐]
    ▲ BBC 월드 서비스 로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세계 각국 언어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로고: BBC 홈페이지 캡쳐]

    북한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공영방송 BBC가 대북방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 하원에서 나왔다.

    이 주장은
    앤드류 셀루스 보수당 하원의원의 요청으로 열린 북한인권 관련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우려했다.

    이들은 북한인권상황을 개선하려면
    공영방송인 ‘BBC’ 국제 방송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셀루스 의원은
    “북한에서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며
    BBC가 만약 한국에서 대북방송을 송출하지 못하면,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라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셀루스 의원은
    BBC 대북 라디오 방송 개설을 지지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제프리 클리프턴 브라운 보수당 의원도
    BBC 국제방송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진 외무장관이
    대북방송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영국을 찾은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장진성 대표는 영국 하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의 체제변혁과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BBC 같은 곳에서 대북방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에
    BBC 국제방송을 감독하는 英외무성은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BBC는 2013년 영국 의회 대북정책협의회의 요청으로
    북한 주민을 위한 한국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 가운데 영어 방송 청취자가 적고,
    한국 방송법에서는 외국 방송사의 직접 방송 송출을 금지한 규정
    등을 이유로 들어 포기했다. 

    이날 정부 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휴고 스와이어 외무부 부장관도
    BBC의 대북방송 송출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BBC가 비록 공영방송이지만
    정부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독립 언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다만
    “지금도 이 문제를 계속 검토 중”이라며 일말의 여지는 남겼다.

    이에 피오나 브루스 보수당 의원은
    정부와 BBC에서 기존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막으려면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한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