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상 또는 공중 핵폭발 후 발생하는 버섯구름. [자료사진]
    ▲ 지상 또는 공중 핵폭발 후 발생하는 버섯구름. [자료사진]

    2013년 말 기준으로
    북한이 플루토늄 핵폭탄 6~7개, 고농축 우라늄(HEU) 핵폭탄 5개를
    실전배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정부연구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8일 내놓은 ‘2013년 북한 핵프로그램 및 능력평가’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생산한 플루토늄 양이 35~45㎏,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1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이 5메가와트급 영변원자로를 이용해 지금까지 생산·추출한 풀루토늄이
    최대 50㎏에 이를 수 있으며, 가동률을 생각해도 최대 45㎏ 정도일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금까지 3번의 핵실험을 하면서 9~12㎏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다고 하면,
    현재 보유한 플루토늄 양은 25~35㎏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일본 도쿄신문이 북한의 무기급 플로토늄 보유량이 26㎏,
    재처리되지 않은 플루토늄이 7㎏이라고 보도했다며,
    남은 플루토늄은 최소 30㎏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른 비밀 시설은 제외하고,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만으로도
    2013년 말까지 최소한 100㎏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100% 가동하고,
    농축시설을 2배 정도 확장해 운영하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하면
    연간 40~120㎏의 고농축 우라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플루토늄 6~8㎏을 사용한 핵무기 2~3개를 만들고
    나머지로 3~4㎏의 플루토늄 핵탄두 3~4개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플루토늄 탄두 무게를 3~4㎏으로 할 경우 8~10개,
    북한이 1차 핵실험 당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플루토늄 2㎏짜리 탄두가 있다면
    15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핵폭탄 개발 시 플루토늄이나 고농축 우라늄 주위에 고성능 폭약을 설치하는
    ‘내폭형’ 설계를 적용하면 고농축 우라늄 20㎏ 이하로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이면 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북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핵무기 설계기술의 낙후성을 따져도
    4~5개의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연구원의 보고서가 사실일 경우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한국군의 ‘킬 체인’ 전략과 한미 연합군의 대북억지력 강화전략은
    전면적인 수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