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의향, 47.7% "의향 있다"고 답해.. '눈길'

한국 국민의 절반 가량이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이식센터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19~59세의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97.6%가 '장기기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제 장기기증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47.7%가 '의향이 있다', 52.3%가 '없다'고 응답, 약 절반 가량이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됐다. 

장기기증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14.9%가 이미 실제 장기기증에 등록을 했으며,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실제로 기증의사 표시를 하려니 주저하게 됨(42.4%)', '등록방법을 정확히 모름(41.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장기기증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가장 큰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46.5%)'라고 답했으며, '신체를 훼손하는 것에 대한 꺼려짐(39.2%)', '복잡한 등록 절차(7.3%)'가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7.3%는 당사자가 생전 장기기증 신청을 해도 실제 장기기증이 이뤄질 때는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달력이 높은 TV 등의 매체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과 지식수준을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던 지난 2009년 이후 급증한 장기 기증 의사는 매년 취소 비율도 높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기증의사를 밝힌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2013년 장기기증 희망자수는 KONOS가 전산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김 추기경의 장기기증 계기로 기증서약이 크게 늘었던 2009년(18만 4,747명) 다음으로 많은 16만 명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기기증 희망자 중에서 실제 기증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기증 희망자 중 지난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진 경우는 265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다. 

이는 스스로 희망서약을 취소하거나 사후 가족들의 반대 등으로 기증이 실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을 취소한 사람은 3,900여 명에 달하는 등 매년 3,000~4,000명이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장기 기증 의향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기 기증 의향, 많이 합시다" "장기 기증 의향, 나도 꼭 해야지" "장기 기증 의향, 하는게 맞는 거 같음" "장기 기증 의향, 나도 할건데" "장기 기증 의향, 은근 무섭긴 함" "장기 기증 의향, 취소하는 사람 마음도 이해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