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 장점…전량 도태로 장기 운용시 부품수급 문제 될 것
  • 해군은 P-3C 초계기를 이을 [차기 해상초계기]로
    미 해군에서는 모두 퇴역한 <S-3B 바이킹>을 사실상 낙점하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기체는 당장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지만 전력화 이후 효용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대잠능력 필요성 대두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한반도 주변에서 잠수함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해상초계기]는
    필수 전력이다.

    북한은 70여 척의 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매년 잠수함을 1~2척 씩 건조하는 등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잠수함 전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 항공모함을 이륙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 해군
    ▲ 항공모함을 이륙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 해군


    군 안팎에서는
    해군에 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막을, [대잠 작전] 수행 함정이 40여 척에 불과하고
    [대잠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위함과 초계함은 크기가 작고, 노후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해군의 대잠 초계기는 <P-3C> 16대 뿐이다.
    일본은 같은 기종 120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잠 작전] 측면에서 본 한반도 해역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데다 통항 선박, 수중생물 등의 소음이 많아
    작전을 펼치기에는 최악의 지역이다.

    첨단장비를 가진 미 해군마저 잠수함 탐지에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도
    북한 잠수함 위협에 비해 해군 대잠전력의 절대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해군은 <천안함 폭침> 이후 잠수함을 탐지, 식별하기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의 노후 음파탐지기 부품을 교체하고,
    [대잠항공기]의 [성능개량], [어뢰음향대항장비]를 보강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근본적으로 부족한 [대잠작전]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대잠작전이 가능한 함정과 24시간 한반도 주변 해역을 정찰 및 감시할 [대잠초계기] 전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천안함> 피격사건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 <P-3C> 추가도입 대신 <S-3B 바이킹> 요구

  • ▲ 항공모함에서 이륙을 위해 대기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 해군
    ▲ 항공모함에서 이륙을 위해 대기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 해군
     
    <S-3B 바이킹>는 미 해군이 지난 2009년 모두 퇴역시켰다.

    기체가 노후됐고, 항모용 최신 기체들이 이를 대체할만한 센서를 탑재해
    배치됐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 이전부터 해군은 대잠초계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런 해군의 상황을 지켜보던 [중고 기체 이해 관계자]가
    <S-3B 바이킹> 도입을 해군에 적극 제안했다는 설이 수 년 전부터 나돌았다.

    특히, <S-3B 바이킹>은 대함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기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고 한다.

    <S-3B 바이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기체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S-3B 바이킹>이 모두 퇴역했으나 원래 기체 프레임이 단단하고
    퇴역기종 중 가장 상태가 좋은 것은 20년 이상 충분히 운용 가능하다."

  •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결국, 2013년 4월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S-3급> 이라는 이름으로 
    [차기 해상초계기] 20여 대와 예비 부품용 10대 내외를
    1조원 이하 예산에서 도입하는, 사실상 중고 <S-3B 바이킹> 소요결정을 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S-3B 바이킹>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해군의 입장에서는 <S-3B 바이킹>도입은 아주 좋은 기회다.
    빠른 속도와 항공모함에 특화된 기체 뼈대때문에
    중고기체지만 아주 튼튼하고 다양한 해군작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기간 운용하면 그만큼 유지를 위한 부품이 필요하다.
    당장, 공군의 <F-4 팬텀> 전투기만 봐도
    일부국가가 아직 운용하지만 부품 문제 때문에 공군 조종사들의 불만이 심하다. 

    현재 운용국이 전혀 없는 <S-3B 바이킹>은 부품용 기체가 들어 와도
    부품 조달을 못하는 시기가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S-3B 바이킹>은 다른나라에 단 1대도 판매된적이 없다. 오직 미해군에서만 운용했다.
    그런 이유로 운용 중 부품 문제로 운용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앞서 한 매체는 보관 중인 <S-3B 바이킹> 가운데 쓸 수 있는 기체가 27대 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 미 해군의 P-3C 오라이언 해상초계기. ⓒ미 해군
    ▲ 미 해군의 P-3C 오라이언 해상초계기. ⓒ미 해군



    또 한국이 들여오면 내부장비를 제외한 기체만 들여와 국산 장비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른 추가 비용이 발생해 중고 가격으로 도입한 메리트가 사라진다.

    <계동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S-3B 바이킹> 도입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S-3B 바이킹>는 여타 다른 장점이 있지만, 종합적인 운용비용을 고려할 때 같은 중고인 <P-3C>비교하면 <S-3B 바이킹>이 오히려 비싸게 된다. 중고라는 장점을 살리려면 [명명백백(明明白白)] <P-3C>가 효과적이다."


    현재 [차기 해상초계기]는 합참의 소요결정 이후 <건국대>에서 선행 연구중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2014년 이내에는 [차기해상초계기] 기종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행 연구가 끝나면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무기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국익이다.
    국익이란 것은 [효율적]이란는 전제가 필요하다.
    <S-3B 바이킹> 중고 도입이 걱정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