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병기법' 일등공신 휴고-마크 김에 찬사 쇄도>
    법안 발의부터 통과까지 주도…"보배같은 존재들"

    (워싱턴=연합뉴스)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보배같은 존재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 전체회의에서 '동해병기 법안'(HB11)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지 만 하루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북부에 사는 한인들은 여전히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법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한 두 사람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티머시 휴고(공화) 의원이 한인들에게는 '영웅'이 됐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 법안을 최초 발의했으며 이후 관련 상임위에서 법안의 취지를 적극 설명해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앞장섰다.

    6일 하원 전체회의에서도 법안 상정자로 등장해 동해병기 법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HB11은 교과서에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병기하자는 아주 간단한 내용이다. 버지니아의 학습기준에 관한 법"이라고 강조한 뒤 "이는 버지니아 15만 한인을 포함한 버지니아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법"이라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체회의가 끝난 뒤 휴고 의원은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버지니아 한인 커뮤니티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인 동해 법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통과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한인단체의 노력과 수고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큰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들의 친구'로서 기쁨을 함께 하려는 그의 겸손함에 회견장에 있던 한인들은 열광적인 박수로 호응했다.

    버지니아주 하원의 유일한 한국계인 마크 김 의원도 제 역할을 충분히했다.

    그는 전체회의에서 휴고 의원에 이어 법안 지지 발언에 나섰다. 특히 일제 시대를 경험한 올해 87세의 모친의 사례를 체감적으로 설명해 회의장을 숙연케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104년 전 시작된 일본의 강점으로 35년간 그들의 언어인 한글과 한국이름 등 모든 것을 잃어야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했는지 내 부모님은 당시 얘기를 하는 것을 꺼릴 정도다. 이렇게 발언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없던 상황에서 바다 이름 역시 강제로 바뀐 것"이라고 한국인들에게 '동해'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웅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주 간단하게 말해 이 법안은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미국'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버지니아주 3선 의원이 된 김 의원은 이번 법안 통과로 더욱 한인 커뮤니티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법안 통과뒤 가진 회견에서 "이번 일은 한마디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동해 문제 이외의 다른 사회 이슈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