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선(28,서울시청)이 심경을 고백한다.

    박은선은 29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성별논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키 180cm에 몸무게 74kg의 박은선은 올 시즌 22경기에 총 1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그녀의 성 정체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감독들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다.

    언론에 극히 노출을 꺼리던 박은선은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신의 속마음을 어렵게 꺼냈다. 그녀는 “이번에는 정말 더 이 악물게 되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또 도망가게 되면 진짜 남자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실까봐…”라고 말했다.

    사실 박은선은 이번 성별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남다른 신체조건과 외모,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종종 주변에서 남자로 오해를 받았다. 박은선은 “오랫동안 나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감독들이 의심을 품은 것은 누구보다 아픈 상처”라고 말했다.

    박은선 성별 논란의 불씨가 지펴진 것은 지난 10월 19일, 박은선 선수가 소속된 팀 감독을 제외한 6명의 여자축구단 감독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부터였다.

    당시 감독들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박은선 선수에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들 그녀의 뛰어난 기량과 달리 국가대표에 선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그 이유가 “박은선 선수가 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추측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박은선이 소속된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은 성별논란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은선은 이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 대표로 선발돼 한 차례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축구협회 측에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협회에서는 박은선의 성별 검사 결과는커녕, 그녀가 검사를 받은 기록조차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제작진은 “전문가에게 문의 한 결과 그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방송을 통해 모든 전말이 공개될 것이다”고 전했다.

    박은선 심경 고백은 11월 29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선 심경,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