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개 탈북단체 뭉쳐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비전 선포식"2년내 정부재단에 [탈북자 임원20%, 직원50%] 만드는 게 목표"
  • ▲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결성 및 비전선포식.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 이종현 기자
    ▲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결성 및 비전선포식.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 이종현 기자
    정부의 [탈북자지원정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탈북자들이 뭉쳤다.
    70여개 탈북단체가 모인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는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모인 탈북자 100여명은
    "바꾸자!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을 자립정책으로"라는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정부가 탈북자를 구제대상이 아니라
    통일대한민국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는
    향후 <북한이탈주민재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
    목표는 통일부 정착지원과에 탈북자 출신 전문인력이 일하고,
    향후 2년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임원 중 30%, 직원의 50%가
    탈북자가 채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 ▲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결성 및 비전선포식.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 이종현 기자
    정팔용 남북통일예술인협회 대표는 이날
    탈북자들이 하나로 모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재단에서 직접적으로 도와주긴 하는데
    바로잡자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2만 5,000여명의 탈북자들이 일일이 제목소리를 내면,
    무시당할 수 있어 우리 창구를 만들 필요가 절실했다."
  • ▲ 한창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 ⓒ 이종현 기자
    ▲ 한창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 ⓒ 이종현 기자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로 추대된 
    한창권 탈북인대표자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탈북자에 대한 지원정책을 자립정책으로 바꿔야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탈북자들이
    목숨걸고 찾아온 이 땅에 잘 정착하고,

    북한 민주화를 위한 통일 주역으로서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
    단체장 여러분들과 함께 활동할 것을 제의한다."
    1994년 국내에 입국한 한창권 대표는
    <자유를 찾아온 북한인 협회>를 결성,
    탈북자 최초로 탈북자 권익을 위해 활동한 인물이다.
    과거 탈북자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겪은 각종 고문을
    근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정착금 액수를 3배로 올리고 
    탈북자 교육기관 <하나원>을 만드는 데도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
    여러 대표·동지가 힘을 합쳐 스스로 해낸 것이다.

    고생이란 그림자도 있지만,
    남들이 갖지 못한 성취감이 남아있다."
  • ▲ 한창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 ⓒ 이종현 기자
    ▲ 한창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대표 ⓒ 이종현 기자
    한창권 대표는 국가 공권력의 온갖 협박과 모략에도 굴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 [탈북자 권익]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고 강조했다.
    "KAL기 폭파사건 김현희씨가 TV에 나와
    국정원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다.
    하도 압박이 심해 멕시코 사막을 넘어
    미국으로 망명을 가려고 했다가
    감옥생활만 6개월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연구원 원장 ⓒ 이종현 기자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연구원 원장 ⓒ 이종현 기자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은
    일부 탈북자들이 재입북하는 사건과 관련,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북한의 세습독재를 찬양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어 연대가 탈북자들의 남한 정책을 돕는 일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탈북자 정책은
    마치 한국 엄마들이 자기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면서 살펴보는 것과 같은
    [헬리콥터 정책]이다. 

    아직도
    20여년 전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엄마가 아이를 아무리 사랑해도,
    그 아이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줄 순 없다.

    마찬가지로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재단이,
    탈북자들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할지라도
    대신 정착해서 살아줄 순 없는 일이다.

    정부는 탈북자를 믿고, 역할을 맡겨야 한다."


  • ▲ 외교부 이정훈 인권대사 ⓒ 이종현 기자
    ▲ 외교부 이정훈 인권대사 ⓒ 이종현 기자

    외교부 이정훈 인권대사는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가
    통일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다.

    통일은 우리나라가 겪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 아닐까 한다.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가 구심점을 갖고
    다가올 통일시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인권대사로 일하는 동안
    모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에는
    <탈북인단체연합회>, <자유북한방송>, <세계북한연구소>,
    <탈북자동지회>, <NK지식인연대>, <북한전통음식연구원>,
    <겨레얼통일연대>, <통일문화예술인협회>, <새문화복지연합회>,
    <통일시티 행복주택추진위원회>, <통일미래재단>, <숭의동지회> 등
    7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