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포격도발 때 우리는 전면전 각오했다"
    김정수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 회고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이었던 해병대 김정수(32·사관후보 99기) 대위는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면전을 각오했다"고 밝혔다.

    3년 전 포7중대장으로 대응사격을 지휘한 김 대위는 현재 해병대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대위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공격한 적에 대응할 수 있는 화기는 K-9 자주포밖에 없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다. 무조건 살아서 대응사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포격을 받은 중대의 상황이 미쳐 파악되지 않았을 때 중대원들을 생각하며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기원했고, 죽은 줄만 알았던 중대원들의 음성이 무전을 통해 들려올 때 중대원 모두는 세상을 다 가진듯이 기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위는 "적의 기습포격에 화재와 장비의 피해를 받고도 중대는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지시된 임무에 충실했다"며 "또 단 한 명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았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와 정전, 장비의 피해 등 모든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최단시간 내에 대응사격을 했다"며 대응사격이 미흡했다는 일각의 평가를 일축했다.

    김 대위는 연평도 포격전을 경험한 이후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 대위는 "3년이 아니라 30년이 지나도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북한의 무력적화통일 야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북도서 전력증강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2010년과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는 포7중대가 적의 포격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면 적의 공격에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나 지금은 포7중대가 아니라도 적에게 대응사격을 할 수 있는 화기는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