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5일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될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포스코 CEO는 후보추천위원회가 'CEO 후보가 될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정관 29조의 3에 나와 있는 사내이사의 요건은 '본회사 임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자 중 경영능력이 있는 자'로 돼 있다.

    따라서 CEO는 반드시 포스코 또는 계열 내부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사내이사 중에서 CEO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를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천거할 수도 있다.

    다만, 포스코가 완전 민영화된 2000년 이후에는 내부 인사가 줄곧 CEO를 맡아왔기 때문에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내부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포스코는 국민연금이 6.14%(9월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 지분은 없다.

    포스코 내부에서 거론되는 후보로는 김준식·박기홍 사장(대표이사 사장)이 꼽힌다. 두 사람은 사내 등기이사(4명)에 포함된다.

    1981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김 사장은 광양제철소 제강부장, 광양제철소장,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을 거쳐 성장투자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박기홍 사장은 산업연구원 부원장 출신으로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총괄장을 거쳐 현재 기획재무부문장과 동반성장위원을 맡고 있다.

    계열사에서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도 이름이 들리고 있다. 포항제철 맨 출신으로 기획재무부문장 등을 거쳤고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이후에는 자원개발에 힘써왔다.

    1976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현장경험이 많은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1974년 포항제철 입사 후 마케팅·홍보총괄 등에서 활약했던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1988~1993년 포스코에서 상무로 재직했던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포스코 근무 경력을 들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외부에서는 정치권 원로 인사들이 주로 거론된다.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우선 거론된다. 또 14~16대 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원길 국민희망서울포럼 상임고문의 이름도 오래전부터 나왔다. 노동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기아그룹 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진념 전 부총리도 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