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진당 대표 "박근혜씨는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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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9월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되는 이석기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9월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되는 이석기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1.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박근혜씨는 독재자”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는 독재자 아닌가.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가 아닌가.”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단 한차례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
    같은 날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비상당원대회 연설에서도 [박근혜 공주]라고 썼을 뿐이다.

     


    # 2.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 동행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프랑스 교민들의
    반(反) 박근혜 시위에 대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항의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올렸다.

    박근혜는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다”는
    시위자들의 표현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한
    [탄핵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시위자들의 채증 사진에 따라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9월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되는 이석기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3.

    조국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박근혜 씨]라고 얕잡아 부른 것과
    조국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외국에서
    [박근혜 하야]를 외친 사람들을 비판한 
    두 상황을 같다고 평가하기도 어렵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위 두 [막말]
    대면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기준을 찾아보기 어렵다.

    먼저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박근혜씨” 발언에는
    침묵만 지키고 있다. 

    국가 원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고
    국가의 정통성을 뒤흔들 만한 발언을
    한 때 연대했던
    공당의 대표가 내놨는데도
    남의 집 일 보는 듯 한다.

    별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인지,
    아님 대꾸하고 싶지 않다는 뜻인지 아리송하다.

    반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표현에는
    당이 들고 일어났다.  

    11일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반(反)헌법적이라고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법사위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 헌법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악스럽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심기경호]라는 말로 맹비난 했다.

    “대통령의 심기까지 편안하게 한다는
    심기경호란 말 있다. 심기경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이중잣대]의
    기준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 의원의 반정부 시위 비판은
    [심기경호]까지 들어 맹비난 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호칭까지 생략한 채 비방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은
    제 1야당의 처사로 보기엔 맥없이 실망스럽다.

    정권을 잡고, 또 10년이나
    여당 역할을 했던 정당이 맞나 싶다.
    정권창출을 목표로 달리는 정당이 맞나 싶다.

    손을 잡고 연대했던 이웃 공당이 
    길바닥으로 내던진 대통령의 권위는 나몰라라 하는 정당에서
    창출한 정권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권위에 설 지 주목된다.